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2. 18:51

본문

학생-클립아트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한국의 名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용운  (0) 2007.02.22
꽃 - 김남주  (0) 2007.02.22
북청 물장사 - 김동환  (0) 2007.02.22
밤 - 심훈  (0) 2007.02.22
세월이 가면 - 박인환  (0) 2007.02.2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