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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祈禱 - 랑승만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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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봄의 祈禱 - 랑승만

 

이 봄날엔
이 祝福받은 봄날엔
오래 닫혀 있던 저들의 가슴 속에
더욱 환한 微笑를 뿌려 주십시오.
누구든 저들을사랑의 손길로 꼭 잡게 하여 주십시오.
더욱 영혼을 밝히는 꽃燈을 밝히게 하여 주십시오.
아무도 저들의 떨리는 손길을 뿌리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그저 크시고 따뜻한 품과 함께 있으며
꽃불을 켜게 하여 주시고
貧者一燈의 마음으로
언제나 마음 속에 香을 피우게 하여 주십시오.
가난한 이웃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게 하여 주시고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의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눈이 열리게 하여 주십시오.
배고픈 이들의
빈 밥그릇에 밥을 그득 채워 주시고
찔뚝대는 이들의 슬픈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슴을 열어 주시고
눈먼 이들의 영혼 속에
마음의 눈이 열리는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이승의 허물을 벗겨 주시어
이땅에 바로 淨土가 있음을 깨닫게 하여 주셔서
고달픔도 죽음도 잊게 하여 주십시오.
크시고 따뜻한 새벽을 열고 나투신
따뜻하신 님 앞에 옷깃 여미고 눈물을 흘리나니
저 또한 새벽을 열고
저들 앞에 기쁜 새벽을 열고
환한 봄 새벽과 마주 앉아 慈雨를 맞게 하여 주십시오.
찬란한 봄날의 微笑이시여
저이들께 줄 것이란 아무 것도 없사오니
사랑과 아픔이나 나누어 갖게
넉넉한 마음이게 하소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 한 송이 꽃빛으로나 거듭남으로 웃으며
그도 요란스리 클 것 없이
아주 조그맣게
아주 잔잔하게 빛나는 목숨 같은 微笑로나
저들과 함께 피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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