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가격을 정할 수는 없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다.
“여보, 큰일 났어요. 글쎄 시장에 갔더니 배추 가격이 또 올랐지 뭐예요?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허허 참.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주식 가격은 왜 안 오르지? 이제 오를 때가 됐는데.”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한은이는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가격을 누가 결정하길래 오르라는 것은 안 오르고 내려가라는 것은 안 내려가는 거지? 배추가격이 내려가면 엄마가 좋아하실 테고 주식 가격이 오르면 아빠가 좋아하실 텐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나 서비스에는 가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격에 해당되는 돈을 지불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삽니다.
그런데 누가 시장에 있는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을 일일이 정하는 것일까요? 정부일까요? 아니면 컴퓨터일까요?
몯 아닙니다. 어른들은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수요는 무엇이고 또 공급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소비자는 싸게 사기를 원하고, 생산자는 비싸게 팔기를 원해요
수요는 소비자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사려는 것을 말합니다. 소비자들이 배추를 사려 할 때 ‘배추를 수요한다’고 말합니다.
공급은 생산자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팔려는 것을 말합니다. 생산자들이 배추를 팔려 할 때 ‘배추를 공급한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들은 재화나 서비스를 될수록 싼 가격에 사고 싶어 합니다. 이에 비해 생산자들은 될 수록 비싼 가격에 팔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배추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싫어하고 생산자들은 좋아합니다.
만약 배추 가격을 정부가 결정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배추 가격을 올리면 생산자는 좋아하지만 소비다가 싫어할 것이며, 배추 가격을 내리면 소비자는 좋아하지만 생산자가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누구의 편도 되어줄 수 없습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돼요
가격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와 물건을 팔려는 생산자 사이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됩니다. 힘겨루기라고 해서 씨름처럼 눈에 보이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힘겨루기는 우리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될 수록 싸게 사려는 소비자의 힘, 즉 수요와 될 수록 비싸게 팔기를 원하는 생산자의 힘, 즉 공급이 서로 겨룹니다. 그러다가 소비자와 생산자가 동의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힘을 무시하고 혼자서 가격을 비싸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생산자가 팔지 않으려고 할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생산자의 힘을 무시하고 혼자서 가격을 싸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생산자가 팔지 않으려고 할 테니까요.
결국 가격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힘겨루기를 통해 적정한 선에서 결정됩니다. 이런 현상을 놓고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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