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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22.5분당 1골' 레반도프스키, 신계(神界) 노크하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9. 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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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30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챔피언스 리그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5-0 대승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으며 절정에 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이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견인했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더글라스 코스타의 기습적인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코스타가 왼쪽 측면을 파고 든 후 각도가 없는 곳에서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추가골의 주인공은 레반도프스키였다. 21분경 상대 수비수 헤딩 클리어링 실수를 틈타 티아구 알칸타라가 이를 가로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옆에 쇄도해 들어오던 레반도프스키에게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2번째 골을 기록했다.

다시 3분 뒤, 바이에른은 마리오 괴체의 감각적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4분). 오른쪽 측면에서 괴체는 킹슬리 코망과 원투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반박자 빠른 감각적인 토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이에른은 또 다시 3분 뒤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일찌감치 4-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27분). 코스타의 코너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수비수 앞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를 맞고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가 골로 연결됐다.

전반에만 4-0 스코어를 만들며 상대를 압살한 바이에른과 레반도프스키에게 자비란 없었다. 레반도프스키는 55분경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코스타의 힐 패스를 알칸타라가 센스 있는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270도 터닝 동작 후 골키퍼가 전진해온 걸 확인하고선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것.

레반도프스키는 자그레브전에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지난 일주일 동안 3경기에 출전해 무려 10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수요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8분 57초 만에 무려 5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최단 시간 해트트릭과 4골, 그리고 5골 기록에 더해 교체 선수로는 처음으로 5골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레반도프스키는 주말 마인츠전에도 2골을 추가했다. 총 출전 시간은 225분으로 22.5분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분당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이제 아예 바이에른 구단 공식 트위터마저 레반도프스키를 '레반골스키(LewanGOALski)'라는 애칭으로 지칭하고 있을 정도다.

비단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상은 최근 3경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5/16 시즌 개막 후 분데스리가 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고 있고, DFB 포칼 1라운드에서도 골을 기록했으며, 폴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EURO 2016 예선 2경기에 출전해 독일(1골)과 지브롤터(2골) 상대로 연달아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공식 대회 총 11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총 출전 시간은 823분으로 48.4분당 1골을 기록 중에 있다.

 


이 정도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신계를 노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계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자신의 새 자서전을 통해 "현역 중 월드클래스는 메시와 호날두, 이 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가 현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 둘의 위치를 진지하게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득점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주된 요소로는 바로 좌우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데에 기인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에른에 가세한 코스타와 코망 같은 전문 측면 자원들이 레반도프스키에게 많은 득점 찬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포착하는 데에 있어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공격수이다. 즉 바이에른의 공격 전술이 측면 지향적으로 변한 게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코스타는 분데스리가에서 레반도프스키의 3골을 어시스트했고, 자그레브전에서도 레반도프스키의 2번째 골을 도왔다. 코스타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 10경기에 출전해 무려 11도움을 올리고 있고, 코망 역시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소속으로 공식 대회 5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벌써부터 독일 현지 언론들은 코스타와 코망을 '코코(CoCo)' 콤비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바이에른의 자랑인 '로베리(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 양날개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반도프스키 역시 "양 측면에 있는 코스타와 코망이 많은 크로스를 올려주고 있다. 이로 인해 페널티 박스에서 많은 득점 기회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전술적인 변화는 토마스 뮐러와 내가 더욱 긴밀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네 명의 수비수에 맞서서 공을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있으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라며 최근 자신의 득점력이 상승한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은 단순히 골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뛰어난 발재간에 더해 연계 플레이에도 능한 공격수이다. 이번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패스 성공률은 공격수로는 매우 높은 86.7%에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보다 패스 성공률을 10%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2014/15 시즌 76.3%. 개인 통산 패스 성공률 71%). 드리블도 경기당 1.3회를 성공시키고 있다. 완성형 9번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이다.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 역시 "레반도프스키는 롱볼을 받아내고, 자신이 직접 패스하는 능력도 매우 좋다.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잘 포착하는 선수다"라며 레반도프스키가 골만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해트트릭을 넣으며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와 함께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득점 1위(10골)와 EURO 2016 예선 득점 1위(10골),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득점 1위(3골)에 이르기까지 3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득점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사뭇 기대된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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