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수영 (6) '마린보이' 박태환의 등장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2. 9. 15. 12:58

본문

2018. 05. 08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007명(선수 769명 임원 238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출전시켜 금메달 96개와 은메달 80개, 동메달 84개를 따 중국(금 150 은 84 동 74)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목표인 금메달 80개를 크게 상회하며 일본(금 44 은 73 동 72)을 압도했다.

37개 참가 종목 가운데 31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36개 종목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올려 종목간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진 것도 소득이었다. 그러나 419개의 전체 금메달 가운데 20%가 넘는 88개의 금메달이 걸린 메달박스 육상과 수영에서는 고작 4개의 금메달에 그쳤다.

42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서는 남자 마라톤 이봉주,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 여자 창던지기의 이영선 등 3명이 금메달을 차지해 그나마 체면치레라도 했지만 46개의 최다 금메달 종목인 수영에서는 남자 자유형 50m 김민석만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수영 4관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된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를 부러운 눈길로 볼 수밖에 없었다.

 

2015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대회(World Championships) 여자 400m 혼영 예선을 마친 남유선 선수가 힘든 듯 혀를 내밀고 있다. / 서울신문


2년 뒤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작은 희망을 봤다. 여자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 남유선이 8명이 겨루는 결선[A 파이널]에 진출해 7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에 오른 지 40년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부정 출발로 탈락했다. 서울 대청중학교에 다니는 15살 박태환이 3년 뒤 세계선수권자, 4년 뒤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한국 수영에 큰 의미가 있는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7초12의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자유형 400m와 1500m를 잇따라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자유형 100m에서 50초02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추가한 뒤 계영 4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 계영 3개 종목에서 동메달 획득의 견인차가 돼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의 놀라운 전과를 올리며 45개국 1만200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우수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의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은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수영 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 금메달) 이후 24년 만이고 MVP는 1986년 서울 대회의 유남규(탁구 남자 단식, 단체전 금메달) 이후 20년 만이었다.

 

▲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 남자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에서 우승해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 금메달) 이후 24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3관왕에 올랐다. / ⓒ대한체육회


그러나 이 대회에서도 박태환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38개 금메달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16개씩 나눠 가졌고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시리아가 1개씩 챙겼다.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수영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0으로 골인해 그랜트 해켓(호주,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과 유리 프릴리코프(러시아, 2004년 인디애나폴리스·2006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를 따돌리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자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박태환은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단숨에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올라섰다. <7편에 계속>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