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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축탁축(淸蹴濁蹴)] 韓축구 '태극 도령·낭자', 亞를 박차고 세계로 내달린다

--최규섭 축구

by econo0706 2022. 9. 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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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2. 05

 

‘웅비하는 한국 축구, 신명을 자아내고’

“어우러졌구나, 힘찬 발걸음과 세찬 몸놀림

포효하도다, 응집했던 갈망을 한껏 분출하는 양

진동하는구나, 늠름한 기상과 우렁찬 함성

드높이도다, 기운차게 나아가는 한국 축구를.

듬뿍 쏟아지는 햇살의 축복

성취의 기쁨을 노래하는 신바람

하나로 아우른 감격의 바다에 안겨

10회 연속 본선에 나아갔노라 외치노라, 태극 도령들.

가시밭길을 헤쳐 온 고난의 여정

힘에 부쳐도 쓰러짐을 거부한 불굴의 의지

딛고 일어서서 오로지 나아온 한길

3회 연속 본선에 올랐노라 부르짖노라, 태극 낭자들.

춤추려무나, 어우렁더우렁 하나 되어 덩실덩실

노래하자꾸나, 사해에 떨친 태극 전사의 개가를

누리려무나, 온 누리에 떨친 빛나는 영광을

만끽하자꾸나, 천지에 수놓은 금빛 결실을.”

오늘 돋보인 한국 축구, 내일 더욱 빛나리

2022년, 한국 축구의 기세가 놀랍다. 힘차게 솟아오른 아침 해가 하늘의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상승세다. 호랑이를 형상화한 대한축구협회(KTA) 문장에서 나타나듯, 호랑이는 한국 축구를 상징한다. 그래서일까, ‘검은 호랑이의 해(壬寅年)’에 걸맞은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엿보이는 한국 축구다. 용맹한 발걸음을 옮기며 산중호걸의 기상을 한껏 뽐내고 있다.

만동(晩冬)에 승전고가 울렸다. 저 멀리 시리아에서, 인도에서 날아온 승전보는 통쾌하고 감미로웠다. ‘태극 도령·낭자’가 격랑을 헤치고 나아가 희망봉에 닿았다. 태극 전사는 온 힘을 쏟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에서 잇달아 개가를 올렸다. 그들이 흘린 정열의 땀으로 빚어진 값진 결실은 더욱 벅찬 감동을 자아내며 다가온다.

줄기찬 내달림이다. 36년간 아시아 관문에서는 거침없었던 월드컵 예선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10회 연속, 대단한 기록이다. 브라질(22회·1930~2022년)→ 독일(구 서독 포함·18회·1954~2022년)→ 이탈리아(14회·1962~2014년)→ 아르헨티나(13회·1974~2022년)→ 스페인(12회·1978~2022년) 등 5개국만이 이뤘던 전인미답의 경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태극 도령호’ 앞에 걸림돌은 없었다. 최종 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뜻한 바를 이뤘다. 어떠한 좌초도 없이(6승 2무) 순항했다. 36년 동안 두 번밖에 맛보지 못한 편안함이었다. 4개국 이상이 풀리그를 펼친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1990 이탈리아 월드컵(3승 2무)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4승 4무) 때에만 패배를 몰랐던 한국이었다.

꿈은 영글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힘차게 날아가 과녁에 적중했다. 2015 캐나다→ 2019 프랑스에 이어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무대를 누비겠다는 열망은 무르익어 열매를 맺었다. 2003 미국 월드컵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네 번째 본선 무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태극 낭자호’에 더는 가시밭길은 없었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2022 인도 여자 아시안컵에서, 질주를 거듭했다. 4승 1무를 거두며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대회 결승에 나아갔다. 9득점(경기당 평균 1.8골) 1실점(경기당 평균 0.2골)이라는 빼어난 공수 균형감에서 비롯된 당연한 전과다.

카타르가 부른다. 태극 도령들이여, 어서 오라. 20년 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전 세계에 떨쳤던 한국 축구의 맹위를 다시금 보고 싶다. 그 얼마나 뜨거웠던 2002년 6월이었던가. 그해 한반도 골골샅샅 울려 퍼졌던 환희의 외침을 다시 한번 하늘로 날려 보내고 싶다. “대~한민국!”

호주·뉴질랜드가 손짓한다. 태극 낭자들이여, 품에 와 안겨라. 7년 전 2015 월드컵에서, 밟았던 16강 고지를 넘어 더 올라서고 싶다. 2010 트리니다드토바고 여자 U-17 월드컵에서, FIFA 주관 대회 첫 정상의 금자탑을 세운 우리 아닌가. 다시금 감동의 바다에 잠겨 보려는 야망이 꿈틀거린다.

정녕 염원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가 누릴 빛나고 아름다운 영예는 이 나라의 광영에 다름 아니다. 화려한 축복의 무대를 맞이하려는 한국 축구를 응원하련다. 한국 축구가 가을할 풍성한 수확물에 더불어 안기고 싶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최규섭 /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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