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3. 29.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33·레알 마드리드),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 2010년대 세계를 주름잡았던 '노장 스타'들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월드컵을 향한 막차 티켓을 노리고 있다. 단판 승부를 통해, 이들의 월드컵행이 결정난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월드컵은 이들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장 스타'들이 카타르행을 이룰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 AFP=뉴스1
◇ 여전히 '청춘' 호날두, '이변의 중심' 북마케도나를 뚫어라
호날두는 언급된 '노장 스타'들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지금도 뜨겁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에서 대체할 수 없는 스타이자 결정적 순간 팀을 구해낼 슈퍼 피니셔다.
호날두는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여러 차례 포르투갈을 구했다. 아일랜드와의 맞대결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2골을 몰아치며 2-1로 승부를 뒤집었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룩셈부르크전에선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터키와의 준PO에선 골은 없었지만 골의 기점 역할을 2개 해내며 3-1 승리를 도왔다.
PO 상대 북마케도니아는 객관적 전력과 경험 면에선 포르투갈에 한참 뒤지지만 준PO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잡고 올라오는 대이변을 일으킨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경험 많은 호날두가 리더로 나서, 북마케도니아전을 앞둔 선수단 전체의 정신 무장을 시키고 있다. 호날두는 선수단 모두가 자신처럼 월드컵을 향한 강한 욕심을 갖길 원한다"며 포르투갈 훈련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호날두는 메이저 대회를 향한 열망이 남다르기도 유명하다. 이미 2006, 2010, 2014, 2018 월드컵에 나섰지만 "앞으로 두 번의 월드컵도 더 나갈 수 있다"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날두의 마지막 소원은 포르투갈을 이끌고 월드컵과 유로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우승으로 소원 한 가지는 이룬 호날두가 월드컵 우승도 이룰 수 있을까? 그러려면 우선 북마케도니아를 넘어야 한다.
▲ 웨일스는 오스트리아를 2-1로 제압했다./ ⓒ AFP=뉴스1
◇ '웨일스의 영웅' 베일, 첫 월드컵 나설까
베일은 '웨일스의 영웅'이다. 비록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선 연봉 대비 부진한 활약으로 '주급 도둑'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웨일스 대표팀에만 차출되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다.
베일은 오스트리아와의 준PO에서 홀로 두 골을 책임지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 다소 밀렸음을 감안하면, 결정적일 때 골로 말해주는 스타 베일의 존재감이 더욱 컸던 경기였다.
웨일스는 베일이라는 출중한 스타를 보유했지만 그 외 포지션에선 큰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웨일스도 베일도 월드컵이라는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이 마지막 출전이다. 당연히 베일은 월드컵에 나선 적 없다.
따라서 이번 PO는 더없이 중요한 기회다. 그동안 클럽 축구의 '끝판왕'이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4차례나 들어 올렸던 베일은 커리어 사상 한 번도 나서지 못했던 월드컵이 절실하다. 언급했듯 이번에 놓치면 다음은 보장할 수 없다. 웨일스도 놓칠 수 없다. 웨일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베일과 함께할 때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면, 앞으로 유럽 예선을 뚫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베일은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오스트리아전만을 준비해왔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우리의 모든 포커스는 PO로 향할 것"이라며 월드컵 진출을 위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웨일스의 PO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준P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6월로 순연됐다.
▲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 / ⓒ AFP=뉴스1
◇ '월드컵 무득점'인 '득점 머신' 레반도프스키, 마지막 기회를 달라
폴란드 대표 레반도프스키도 월드컵에 한이 많다.
월드컵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베일보다야 낫겠지만, 2008년부터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도 월드컵에 나선 건 2018년 한 번 뿐이다. 그마저도 조별리그에서 탈락, 3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이렇다 할 실력을 보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가 국가대표로 128경기 74골, 클럽에서 736경기 535골을 넣는 등 유럽 최고의 '득점 머신'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클 성적표다.
그래서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예선서 8골을 작렬, 득점 공동 3위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제 월드컵 참가 자격만 얻으면 된다.
준PO 상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로 월드컵 도전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폴란드는 자동으로 PO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방심은 이르다. 월드컵에서 잔뼈가 굵은 스웨덴이 PO 상대다.
"이번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도전이 될 것"이라고 이미 밝혔던 바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에서 꼭 골을 넣고 싶다. 후회 없는 PO를 치를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안영준 기자
자료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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