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8.
제10구단 창단 결정 문제를 둘러싸고 프로야구계가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11월 2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박재홍)는 ‘10구단,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제하에 골든글러브와 WBC 불참을 내세우며 ‘10구단 창단 결정될 때까지 단체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사실상 무한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프로야구 제 10구단 문제는 전북에 앞서 지난 11월 6일 수원시와 경기도, KT가 손을 맞잡고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10구단 창단 추진을 공식발표하면서 일시 순풍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아시아시리즈 등 대외 일정이 겹치면서 논의를 곧바로 할 수 없는 형편이었던 데다 공교롭게도 다음 이사회 예정일인 12월 11일(KBO 정례 이사회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날이어서 이사회 개최 자체가 어렵게 됐다. KBO는 그에 따라 각 구단과 이사회 날짜를 의논하는 한편 10구단 문제를 놓고 물밑 조율을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선수협회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어날 조짐이다.
수원시가 거대기업 KT를 끌어들여 10구단 창단에 한 발 앞서 나가고, 야구계도 환영일색이긴 했지만 프로야구단들의 속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우선, 나라의 큰일(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의 문제이다. 구본능 KBO 총재는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기간 중 잠실구장에서 만나 10구단 로드맵에 대해 질문을 하자 “아무래도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라며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논의 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뜻이었다. 수원시가 됐든 아니면 전북이 됐든 지역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10구단 연고 결정이 자칫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수원시가 KT를 등에 업고 나선데 대해 KBO 주변에서는 10구단 유치의사가 강한 전북의 동태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수원이 삼성전자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삼성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결정을 한 다음 신생구단의 연고지역과 기업 선정 및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KT의 등장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오히려 ‘삼성이나 SK 등 구단에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으로선 기업 본거지 잠식, 인천 연고의 SK는 라이벌 기업의 턱밑 진주를 눈엣가시처럼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와 관련, 야구계의 한 인사는 “10구단 창단 문제는 삼성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 6월 19일 KBO 이사회 당시 10구단 창단 문제가 롯데는 물론 삼성과 한화를 중심으로 한 구단들의 연쇄 반대로 논의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삼성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구단들의 눈치 보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9구단, 나아가 10구단 체제를 탐탁지 않게 보는 삼성, 롯데, KIA, SK 등 프로야구 주도 세력들의 시각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그 구단들의 젊은 오너들이 8구단 체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10구단 문제를 쉽게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수협과 8구단(NC 다이노스 제외),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정면충돌의 위험부담을 안고 이제 본격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홍윤표 선임기자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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