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5. 20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세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SSG에 패했지만, 사직구장을 꽉 메운 2만 2990명의 롯데 팬들은 올 시즌 ‘탑데’로 도약한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롯데는 21일 SSG와의 시즌 4차전에서 다시 한번 4연속 위닝 시리즈 달성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3차전에서 0-5로 졌다. 롯데는 19일 경기에서 7-5로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4연승 문턱에서 내려왔다. SSG와 1승 1패의 균형을 이룬 롯데는 21일 위닝 시리즈 달성에 도전한다.
▲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0-5로 졌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동백 유니폼을 입은 관중 2만 2990명이 입장에 올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 경기가 펼쳐졌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의 투구에 막혀 타선이 침묵하면서 SSG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가 3회부터 4,5회에 연속 실점하며 5점을 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넘겨줬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1회와 2회 SSG 타자 6명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3회 SSG 타선에 첫 실점하고 말았다. 스트레일리는 3회 선두 타자 김성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실점의 도화선은 내야 수비에 있었다. 3루수 한동희는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로 송구했지만 1루수 김민수 머리 위로 던지면서 실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스트레일리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김민식에게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트레일리는 4회와 5회에도 잇따라 실점 위기를 허용하며 본인이 준비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볼넷과 연속 안타 등으로 4회와 5회 각각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타선도 김광현에게 막혀 침묵했다. 롯데 타선은 김광현을 상대로 단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면서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광현은 빠른 직구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 중심의 변화구 투구로 롯데 타선을 공략했고,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 없게 돌아갔다. 김광현은 6이닝동안 88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9탈삼진 경기를 완성했다.
▲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0-5로 졌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동백 유니폼을 입은 관중 2만 2990명이 입장에 올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 경기가 펼쳐졌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편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지난달 30일 경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2만 2990명의 관중이 모두 들어차 만원 관중 경기가 완성됐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경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입구에 입장권 매진 안내문이 붙었다. 사직구장에 입장한 관중들은 롯데 구단이 준비한 붉은 동백 유니폼을 입고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직구장은 내야는 물론 외야 전 좌석이 빨갛게 물들었다. 관중들은 롯데 응원가와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즐기며 올 시즌 롯데의 상위권으로의 도약에 박수를 보냈다.
KS 1차전급 열기, 롯데는 아직 이 분위기가 낯설다
오늘 경기는 일찌감치 2만2990석의 사직구장이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롯데가 7-5로 승리를 거두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선발 투수도 모두 에이스들이 출격했다. SSG가 김광현,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올랐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의 빅게임이었다.
붉은 물결의 야구장에서 양 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2회까지 김광현과 스트레일리는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 긴장감과 흐름이 깨진 것은 롯데의 실책 때문이었다. 정규시즌도 마찬가지지만 단기전에서 실책은 파급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과거의 사례들은 실책의 나비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려줬다. 롯데는 걷잡을 수 없었던 위기의 파도와 흐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3회초 1사 SSG 랜더스 이정범의 타구를 잡아 악송구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3회초 1사 후 이정범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3루수 한동희가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송구가 경기장 밖으로 넘어가면서 안전진루권까지 주어지며 1사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잘 던지고 있었고 최근 흐름도 괜찮았던 스트레일리도 이런 흐름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사 2루에서 김민식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선제 실점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끌려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타선은 김광현을 상대로 전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상황. 분위기를 추스릴 새도 없이 이어진 4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고 실점했다.
▲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동백 유니폼을 입고 만원을 이룬 팬들 앞에서 역투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이번에는 스트레일리 스스로가 무너졌다. 더 이상의 출루와 실점은 안된다는 강박감이 지배했던 것일까. 스트레일리는 유리한 카운트 상황을 이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4회 선두타자 최정을 상대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다 사구를 내줬다. 불안한 선두타자 출루, 이후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주환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내줬다.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한유섬을 상대로는 다시 2S의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런데 다시 몸쪽에 패스트볼을 던지려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허무하게 만루 위기를 헌납했다.
이후에도 유리한 카운트를 활용하지 못하며 실점했다. 김성현에게도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전 적시타를 내줬고 이정범에게도 2S를 잡고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롯데는 기회를 내줬고 SSG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이었다.
결국 경기 분위기는 4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SSG쪽으로 넘어갔다. 5회에도 2사 후 만루 위기를 헌납한 뒤 김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0-5로 격차가 벌어졌다.
롯데 타선은 김광현에게 6회까지 단 1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면서 침묵했다. 전날 어렵게 1위를 탈환한 것이 허무하게 곧바로 1위 자리를 내줬다. 2만2990명의 만원관중은 쓸쓸히 롯데의 패배를 목격해야 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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