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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부시 어록(語錄)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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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미국의 대통령이란 역사에 남을 멋있는 말 하나씩을 남겨야만 되는 직업인 것같다.

 

그 말 한마디에 그의 통치 철학이 농축된 때문일것이다. "나는 역사라는 철길에 누워 미래라는 기차에 깔려 죽는 것을 기다리지는 않는다"ㅡ이것은 아이젠하워의 통치 어록이다. "조국이 그대들에게 뭣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말고 그대들이 조국을 위해 뭣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달라" 유명한 케네디대통령의 일갈이며 "나는 링컨이 아니라 포드다"고 해학적으로 말한 것은 포드 대통령이다. 링컨은 미국의 최고급 자동차요, 포드는 대중적인 차임을 빗대어 서민 정치를 하겠다는 통치철학을 그렇게 표방했다.
 
부자 대통령이 된 아버지 부시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부시를 외치며 환호하자 "여러분은 대문자 부시를 좋아하지만 나는 소문자 부시를 좋아한다"고 했다. 곧 소문자 부시는 수풀 곧 미개척의 황야를 의미하여 개척자 정신으로 미국의 꿈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프런티어정신을 실은 어록이다. 이제 아들 부시가 한마디 해야 할 차례가 됐다.
 
그동안 기억될만한 어록을 모두어보면 이렇다. "나는 부시가의 블랙 시프다." 블랙 시프란 검은 양이란 뜻으로 망나니를 일컫는다. 장성한 후에 마음을 바로 잡은 부시의 전반생은 블랙시프지만 여기에서의 블랙시프는 흑인을 의식, 유익한 정책을 예고하는 블랙이다. "세계의 경찰관으로서의 미국이길 원치않는다." 세계 도처에서 발발하는 분쟁에 예전 처럼 시시콜콜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사일의 우연발사나 위협으로부터 미국민을 지키기위해 효과적인 미사일 방위시스템을 가능한 빨리 도입한다." 인터내셔널리즘에서 내셔널리즘으로 정책 악센트를 바꾼다는 뜻일게다.
 
"과오를 겪고서 얻은 교훈처럼 절실할 수 없다." 선거 유세전에서 십수년전 과오를 들어 공격했을 때 이에 대응해서 한 말이다. 그리고 당선후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예비 퍼스트 레디인 로라 여사가 힐러리여사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백악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버지 부시때 우리는 링컨 대통령이 자던 방에서 잤었다." 은연중에 링컨이즘을 후광에 깐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흑인 참모가 많은 것과 그 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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