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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홈 쇼핑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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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유행이나 풍속 제도가 옛것으로 회귀하듯이 인생의 사리도 회귀한다는것은 이미 공자가 설파했었다.

 

「옛날에는 잔일에 구애받지않고 한 일에 열중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광(狂)이라 했는데 지금은 사리에 맞지않는 일을 자행하는 미치광이를 일컫고 옛날에는 뼈대가 있고 주관에 자신을 갖는것을 긍(矜)이라했는데 지금은 성만내고 곧잘 싸우러드는 것을 일컬으며 옛날에는 하는일에 타산을 않고 꾸준한 우직함을 우(愚)라했는데 지금은 정직하지못해 남을 속이는 것을 일컫는다」하고 시대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했다.
 
한데 공자 이전에 긍정적이던것이 공자 때에 부정적으로 된 광-긍-우가 다시 긍정적으로 회귀하고있다. 만고에 불변한다는 인생사도 그러한데 풍속이나 제도임에랴.
 
보도된 바로는 텔레비젼을 통한 홈쇼핑이 매년 20%씩이 급성장 올해에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모든 백화점들이 그 채널 따려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한다. 물건 사려면 시장이나 가게 상점 백화점에 가서 산다는 동적(動的)구매에서 방안에 들어앉아 사는 정적(靜的)구매시대로의 전환이요 유통혁명이 부지간에 급진전 하고있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렇고 보니 우리나라 유통구조가 개화기 때까지만 해도 홈쇼핑 시스템이였음이 상기되어 이 회귀현상이 실감되는 것이다. 헐버트의 '패싱 오브 코리어'에 한국에는 규모가 작고 값싼 일용품 파는 상점은 열어놓지만 비단이나 가구 등 값진 물건을 파는 규모 큰 상점은 닫아놓고 장사를 한다는 '이상한 점포의 나라'라 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마님들의 외출이 불가능하기에 필요한 물품을 단골 상점으로 하여금 집으로 가져오게하여 선택하는 홈쇼핑 씨스템이기 때문이다. 점포들은 보다 많은 가문과 단골관계를 유지할수록 대상이 되며 그 단골명단인 화객첩은 자손대대로 물리는 값진 유산이었다.
 
촬스라는 영국 외교관이 도자가 하나 사고싶어도 열려있는 점포가 없는지라 평양 감사에게 부탁을 했다. 도하 상인들에게 특명을 내렸고 이 외국인이 들르자 다락이나 고간에 올려놓은 상품을 꺼내어 보였다. 사지않고 돌아나오자 다시 들여놓고 가게를 텅 비게 해놓더라 했다.
 
홈쇼핑으로 대체되어 이제 상점 없어질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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