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言歌 - 김광규
목病이 났다.
말을 해도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밤에는 기관지가 간질거리며 기침이 자꾸 나와 잠을 깨게 된다.
너무 떠들어서 聲帶가 파열된 것이 아니다. 집을 오래 비워 두면 못 쓰게 되듯, 최소한의 聲量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병이었다.
의사의 처방에 의하면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은 오직 한 가지, 계속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단다.
결국 내가 당분간 낼 수 있는 소리는 기침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기침은 말인가, 침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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