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尺] - 정현종
새는 날아다니는 자요
나무는 서 있는 자이며
물고기는 헤엄치는 자이다.
세상만물 중에 실로
자 아닌 게 어디 있으랴
벌레들은 기어다니는 자요
짐승들은 털난 자여며
물은 흐르는 자이다.
스스로 저인 줄 모르니
참 좋은 자요
스스론 잴 줄을 모르니
더없는 자이다.
人工은 자가 될 수 없다.
(모두들 人工을 자로 쓰며
깜냥에 잰다는 것이다)
자연만이 자이다.
사람이여, 그대가 만일 자연이거든
사람의 일들을 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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