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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風葬) - 이한직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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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풍장(風葬) - 이한직

 

사구(砂丘) 위에서는
호궁(胡弓)을 뜯는
님프의 동화가 그립다.


계절풍이여
카라반의 방울소리를
실어다 다오.


장송보(葬送譜)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風葬)이 되는구나.


날마다 밤마다
나는 한 개의 실루엣으로
괴로이 있다.


깨어진 오르간이
묘연(杳然)한 요람(搖籃)의 노래를
부른다, 귀의 탓인지


장송보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이 되는구나.


그립은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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