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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박남수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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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새 -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假飾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덩이 납으로
그 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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