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全身을 부수고 - 추은희
바람은
유리창에
전신을 부순다.
고향에서 온 편지
손끝이 시리다.
가슴이 시리다.
가슴에 응결된
한 덩어리 절규로
낯익은 음성으로
두 손을 모은다.
銀座, 有樂町, 赤坂貝附
그 화려한 거리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의 鐘路, 明洞보다
못한 것.
바람은
유리창에
전신으로 부딪고
낯선 집
만발한 梅花꽃
그 꽃잎도 날린다.
우르런 고향 하늘
눈이 시리다.
손끝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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