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獨白-娑蘇 斷章 - 서정주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鷹]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開闢)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 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 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海溢)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具常無常 - 구상 (0) | 2007.02.19 |
---|---|
겨울보리 4 - 차옥혜 (0) | 2007.02.19 |
마음 - 랑승만 (0) | 2007.02.19 |
사랑은 바다로 흘러가 버리고 없었습니다 - 박남철 (0) | 2007.02.19 |
몽유도원도 - 박희진 (0) | 2007.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