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05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널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 홈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원정 패배를 설욕했다.
웬만하면 이들을 화나게 해선 안 돼. 바이에른을 지칭하는 표현일 지도 모르겠다. 바이에른이 아스널을 상대로 5골을 몰아넣으며 5-1 대승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주 전 아스널 원정에서의 0-2 패배를 되갚아주는 게 성공한 바이에른이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티아구 알칸타라의 로빙 패스를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가볍게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알칸타라의 패스도 센스가 있었고,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레반도프스키의 영리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28분경 토마스 뮐러가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전 과정에서 뮐러는 공중볼 싸움에 가세했기에 킹슬리 코망의 패스를 예상하지 못했으나 코망의 패스가 자신의 무릎 맞고 튀어오른 걸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하는 재치를 보여주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43분경 바이에른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가 상대 진영에서 아스널 수비수 두 명과의 볼 경합 과정에서 이겨낸 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3-0으로 앞서나간 바이에른은 후반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55분경 코망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바이에른 에이스 아르옌 로벤이 알라바의 크로스를 가볍게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이와 함께 로벤은 교체 투입되지마자 첫 터치를 골로 넣는 신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바이에른은 69분경 주축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빼고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메흐디 베나티아를 교체 투입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이 정돈되지 않으면서 올리비에 지루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89분경 뮐러가 또 다시 골을 추가하며 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단 5-1 대승이 전부가 아니었다. 모든 지표에서 바이에른은 아스널을 압도했다. 바이에른은 점유율에서 65대35로 앞섰고, 슈팅 숫자에선 23대7로 3배 이상의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유효 슈팅에선 13대2로, 그리고 코너킥에선 9대1로 아스널을 압도한 바이에른이다. 엄밀히 말해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더 처참한 스코어로 패했을 지도 모르는 아스널이었다.
▲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 리그 홈과 원정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챔피언스 리그 홈 7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패배는 고사하고 무승부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바이에른이다. 반면 챔피언스 리그 원정에선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의 특성과도 일정 부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감독 시절부터 유난히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원정에서 패하거나 비긴 후 홈에서 대승으로 되갚아주는 식이었다.
실제 과르디올라의 감독 통산 챔피언스 리그 홈 성적은 23승 7무 4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다. 그마저도 홈에서 당한 4패 중 2패는 2008/09 시즌 샤흐타르전(2-3 패)과 2013/14 시즌 맨체스터 시티전(2-3 패)으로 이 두 경기는 모두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이었다. 즉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백업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경기들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이상 토너먼트에선 이러한 특성이 더욱 짙게 드러난다. 과르디올라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홈 성적은 13승 4무 1패이다. 오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었던 2013/14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만이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다(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4-0 승). 반면 과르디올라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원정 성적은 4승 8무 6패로 승률 3할에 불과하다. 역대 최강의 팀으로 불리던 황금기 바르셀로나조차도 과르디올라 감독 시기엔 챔피언스 리그 원정에서 약했다.
이렇듯 바이에른이 원정에서 다소 약해지는 대신 홈에서 유난히 강해지는 이유는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특성과도 일정 부분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팀은 원정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로 발목을 잡힐 경우 홈에서 더 크게 되갚아주는 경향이 있다. 이미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에도 16강 1차전 샤흐타르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치자 홈에서 7-0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었고, 이어서 8강 1차전 포르투 원정에서 1-3으로 패하자 홈에서 6-1로 되갚아 주었다. 이를 아스널 상대로 고스란히 재연한 바이에른이다. 비록 원정에서 패하더라도 홈에서 되갚아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바이에른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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