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5. 10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선수 어느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선수 생활을 영위한다. 사실 그 꿈을 실현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여기에 대한 이유와 원인은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태생적인 한계의 여건과 주변 환경 및 기타 등등에 얽매이지 않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강한 의지력으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기울일 때 그 꿈은 이루어진다.
그래서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훈련하면 꿈을 이룬다.’라는 진리 아닌 진리의 말은 모든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제시한다.
‘1966년 잉글랜드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포르투갈 대 북한의 준준결승전'
박두익, 박승진 등의 활약으로 세계 축구사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Itaiy)를 1-0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한 북한(North Korea)은, 포르투갈(Portugai)을 맞아 전반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5로 역전패 머나먼 여정에 짐을 챙겨 귀국 길에 올랐다. 이날 포르투갈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히어로(Hero)는 다름 아닌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모잠비크(Mozambique) 출신의 '흑표범' 에우제비오(Eusebio da Siiva Ferreira)였다.
▲ 북한과 경기 중인 에우제비오(그 당시엔 유세비오라고 불렀다) / 동아일보
에우제비오(71. 포르투갈)는 북한과의 경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빅 스리(Big Three) 슈퍼스타(펠레,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우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단지 정상급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에 무려 4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괴력을 과시해 4강 진출을 이끌었고, 포르투갈이 소련(현 러시아)과의 3.4위전에서 승리, 사상최초로 FIFA월드컵 3위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며 총 9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누려, 세계축구 스타플레이어(Star Player) 반열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에우제비오가 축구 선수로서는 믿기 어려운 평발이라는 사실이다.
▲ 세기의 라이벌 브라질 산토스의 펠레와 포루투갈 벤피카의 에우제비오 / 풋볼리스트
축구 선수에게 평발은 스피드(Speed) 둔화는 물론이고 방향 전환과 같은 순간적인 동작을 취할 때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에우제비오가 득점력뿐만 아니라 신기에 가까운 기술적 축구를 구사했다는 사실은, 스타플레이어로 탄생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스타플레이어로 거듭 나겠다는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에우제비오는 1970년 9월 포르투갈 명문클럽인 벤피카(Benfica)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국가대표팀과 2차례 경기(서울 동대문운동장)를 가지면서, 약 40m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Shooting)으로 골문을 갈라 한국 축구 팬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 F& backpage images
한국축구도 에우제비오 못지않은 선수가 현재 그라운드(Ground)를 누비로 있다. 바로 강원 FC ‘샤프(Sharp)' 김은중(34)이다. 고등학교(서울 동북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김은중은 2001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전 당시 결승골을 기록하는 활약과 더불어 득점왕에 오르며, 한쪽 눈 시력상실(저하)이 밝혀져 많은 관심 속에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눈은 거리감각과 균형감각등의 제약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김은중은 2010년 프로축구 통산 10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했고 오늘까지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분명 축구 선수에게 발과 눈의 이상은 극복하기 힘든 치명적인 결함이다. 더구나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선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약점은 상황 대처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 강원FC 김은중 / 뉴시스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선수는 이런 치명적인 결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신화’를 일궜다. 그들의 피나는 인내와 집념은 상상을 초월하고, 흘린 땀방울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축구 선수의 꿈 성취는 정확히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탁월한 재능으로 꿈을 이루는 선수와
두 번째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인하여 꿈을 이루는 선수다.
현재 많은 선수들이 채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그라운드(Ground)를 떠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선수는 이 같은 선수들에게 느낌표(!) 보다는 물음표(?)를 던져준다. 시대적 흐름에 축구여건 및 분위기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은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져 있다.
국내외 프로축구 존재는 선수들에게 동기유발 속에 도전정신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 여하에 따라 꿈 성취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축구에 축구에 대한 개인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인재들은 많다. 이 인재들이 꿈을 성취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내일을 위해 질주할 때, 한국축구도 비로소 ‘아우토반(Autobahn)’ 길을 달릴 수 있다. 진정 에우제비오와 김은중 선수는 축구 선수로서 ‘인간승리’ 드라마를 만들어낸 아름다운 주인공이며, 모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멘토(Mentor)’ 선수임에 틀림없다.
김병윤 / 전 서산농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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