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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최강희호' 답답해, 그 속에선......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2. 9. 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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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4. 02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월2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21, 함부르크 SV)의 기적 같은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기면서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본선 진출 8부 능선에 올라섰다.

그러나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조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2승1무2패 승점 7점으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란이 있어, 한국의 FIFA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최강희호'는 안방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고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색깔없는 팀 전술이다. 이점에 대하여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의 플레이는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이는 FIFA 대표팀 소집규정(FIFA월드컵 지역예선:원정 최대 8일, 홈 경기:4일)으로 미뤄 봐도 설득력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

축구에서 팀 전술 없이 선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축구는 어느 팀에도 승리할 수 있고 또한 어느 팀에도 패할 수 있다. ‘최강희호’가 카타르를 상대로 펼친 1970년대 한국축구에서나 봄직한 고전적인 ‘포스트플레이(Post Play)’는 분명 팀 전술이 실종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강희호’에는 이청용(25.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4.스완지시티)을 비롯한 유럽파 4명과, 이근호(28.상주 상무)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절반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훈련에도 팀 전술 완성도는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 개개인의 능력과 특징을 극대화 하는 전술적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축구를 무안하고 초라하게 만든다. 전술은 감독이 미리 각본처럼 짜가지고 있는 카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팀의 기본적인 전술, 전략을 토대로 하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며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카드다.

‘최강희호’는 앞으로 2014년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최강희 감독이 여전히 팀 개선에 소극적인 "내 갈 길을 가겠다."라는 마이웨이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면, 팀 전술이 실종된 상태에서 경기력은 벼랑 끝에 설는지 모른다.

한국축구는 FIFA월드컵 8회 연속 진출에 있어서 더 이상 ‘버저비터’ ‘극적 결승골’ ‘기적 같은 승리’ ‘천신만고 끝에 승리’ ‘위기서 건졌다’라는 결코 즐겁고 행복하지 않은 승리를 거둬서는 안 된다.

 

이 시점에서 최강희 감독은

왜! '시종일관' 공격 전술의 단순화에 억매인 채, 크로스 '뻥 축구'만 구사했는가?

왜! 수비-공격전환 빌드-업에서 공격 템포 조절에 무관한 휭, 백패스를 남발했는가?

왜! 미드필더를 활용한 조직적인 팀플레이 구사에 소극적이었던가?

왜!포백라인의 조직화 되지 못한 수비력과 집중력 결여에 무관심 했는가?

왜!경기장에서 정신적 역할을 할 리더가 없는가?에 대하여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축구 철학이 담긴 팀 전술 향상에 매진하여야 한다.

지도자로서 최고는 없다. 오직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자존심 실추가 아님) 수 있는 지도자가 최고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펼치는 팀과의 대전에서 선수에게, 중. 장거리 슈팅 주문과,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Set Play)에서 약속된 2~3가지의 완성도 높은 옵션은 기본이다.

이를 되새겨 본다면 카타르 전에서 90분 경기 동안 단 한례의 중거리 슈팅과 약속된 세트피스 시도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은, 프로축구 ‘닥공’ 축구 최고 사령탑인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공격 라인의 선수선발 풀도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최강희 감독은 깨우쳐야 한다. 그래서 박주영(28.셀타비고) 선발 건은, 공격력 강화 및 공격 라인에 조직력 향상의 플러스 카드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한 국가의 대표선수는 애국심과 아울러 자부심, 긍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최강희호’ 선수들 중 과연 몇 명의 선수가 애국심과 함께 자부심, 긍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최강희호’ 플레이는 졸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최강희호’ 선수 간의 분위기속에 소통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외부에 흘러나온 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강희 감독은 이를 극구 부인하는데 급급했다. 감독이 이를 불식시키지 않고서는 대표팀은 팀 전술이 뒷받침 되는 색깔 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힘들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직시하고 남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3경기를 대비하여 선수들의 정신력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서는 ‘최강희호’는 결코 강해질 수 없다.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해도 강한 정신력과 함께 애국심, 자부심, 긍지를 가슴에 새기지 않은 선수는 대표선수로 서 당연히 낙마 대상이어야 한다.

아울러 코치 역시 평상 시 최강희 감독에게 팀 전술 극대화와 경기 중, 승리를 위한 조건에 입을 다문 코치는 2014년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에 벤치에 앉을 자격이 없다.

현대축구는 공수 간격이 25~30m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 그래서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더욱 세밀하고 정교한 플레이(패스)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최강희호’는 이 같은 충족 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꾀하기 힘들고, 또한 신속한 공. 수 전환과 플레이의 속공, 지공 템포 그리고 측면에서의 날카롭고 빠른 크로스는 물론 골 결정력과 감독의 용병술도 만족스럽지 못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한 경기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무릇 대표팀은 대표팀 다운 플레이를 구사하면서 코칭스태프 및 선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가진 것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최강희호’는 대표팀 다운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단조로운 공격패턴인 ‘포스트 플레이’를 구사, 가진 것이 많지 않음을 보여줬다.

대표팀 팀 전술의 완성도에 있어서 단조로운 공격패턴인 ‘포스트 플레이’는 전술, 전략, 작전으로 ‘백해무익’하다. 8회 연속 FIFA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는 과연 어떤 팀 전술, 전략, 작전 카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최선책인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만이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최강희 감독이 해야 할 의무이며 책임이다.

 

김병윤 / 전 서산농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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