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3. 15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력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토트넘으로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막판 순위 경쟁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가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의 결장으로 타격을 받은 토트넘을 비롯, 많은 팀들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고민이 깊다. 한창 힘을 내야하는 시기, 최고의 전력을 내세워도 모자랄 판에 어린 선수나 대체 선수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팀은 부상자가 없거나, 몇 없던 부상자까지도 하나둘 복귀하며 더욱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막판 순위 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는 아게로마저 풀타임 출전과 복귀골을 넣으며 완벽하게 돌아왔다. / © AFP=뉴스1
◇ 선두경쟁 두 팀의 온도차…맨시티 부상자 0명, 맨유는 7명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이웃' 맨체스터 시티(22승5무3패·승점71)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6승9무4패·승점57)는 부상자 숫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선두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기준 주축 선수 가운데 부상자가 한 명도 없다. 반면 2위 맨유는 무려 7명이다.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 중인 맨시티는 매 경기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무릎과 발목 부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으며 스쿼드에서 이탈했었지만, 최근 그도 복귀를 알렸다.
아게로는 지난 14일 열린 2020-21 EPL 28라운드 풀럼전에서 풀타임 출전해 1골을 넣었다. 그러지 않아도 가용할 자원이 많던 맨시티는 아게로의 복귀까지 더해져 누굴 내보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상황이다.
반면 맨시티를 추격 중인 맨유는 부상자들이 많아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고민이다. 가벼운 부상을 당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비롯, 2월과 3월을 통째로 날려버린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아예 복귀 날짜 예측도 어려운 수비수 폴 존스까지 포지션 곳곳에 부상자가 있다.
한때 선두를 달리던 맨유가 힘겹게 맨시티의 뒤를 쫓아가는 건 부상자가 너무 많은 탓도 크다. 부상자의 차이로 발생한 간격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에버턴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다./ © AFP=뉴스1
◇ 중위권 3팀은 '부상 병동'…레스터 8명, 에버턴 6명, 웨스트햄 6명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팀들도 부상이 큰 변수다. 3위 레스터 시티(17승5무7패·승점56)는 무려 8명이 공식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시점에서 EPL 20개 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레스터는 대부분이 장기 부상자들이다. 레스터의 새로운 에너지 역할을 했던 하비 반스는 4월 말 복귀 예정이고, 웨스 모건은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중위권 경쟁을 넘어 2위까지도 노리는 레스터로선 뼈아픈 공백이다.
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4승6무8패·승점48)와 6위 에버턴(14승4무10패·승점46)도 부상자가 각각 5명과 6명으로 적지 않아 고민이다.
웨스트햄은 앙헬 오그본나가 발목 부상,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이 "이번 시즌은 나름대로 괜찮은 시즌이다. 하지만 부상자가 점점 많아지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을 만큼 타격이 있다. 견고한 플랜A를 선보인 웨스트햄이지만 앞으로는 플랜B가 얼마나 예전만큼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에버턴도 리그 초반부터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이번 달 초 부상으로 쓰러졌다. 에버턴 팀닥터는 "로드리게스를 A매치 기간 이후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전의 좋았던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을 지는 미지수다.
▲ EPL 최고의 수비수라 불리는 버질 판 다이크는 지난해 10월 장기 부상을 당했다. / © AFP=뉴스1
◇ 핵심 동력을 부상으로 잃은 두 팀, 토트넘과 리버풀
7위 토트넘(13승6무9패·승점45)과 8위 리버풀(12승7무9패·승점43)은 단순히 부상자 숫자가 많고 적음을 떠나 팀 전술의 핵심인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는 점에서 맥빠진다.
토트넘은 언급했듯 손흥민이 쓰러졌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공백을 예상할 수 없으나, 햄스트링 부상인 만큼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만약 손흥민이 한창 중요한 이 시기에 나올 수 없다면, 토트넘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춰 역습에 최적화되어 있는 토트넘 전술의 핵심이다. 루카스 모우라와 가레스 베일 등 주요 자원들도 손흥민이 있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 © AFP=뉴스1
토트넘은 한때 간판 골잡이 케인이 부상으로 쓰러져 공격력이 급감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따라서 또 다른 에이스인 손흥민의 부상이 더욱 큰 공포로 다가온다.
리버풀은 이미 오랜 기간 무기력해져 있는 상태다. 일단 수비라인 핵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버질 판 다이크가 지난해 10월부터 부상으로 쓰러져 돌아올 기미가 없다. 한때 EPL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리버풀이지만, 반 다이크를 잃은 뒤부터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조 고메즈와 조엘 마티프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리버풀로선 마지막까지 주전 수비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남은 기간 순위를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안영준 기자 tree@news1.kr
자료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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