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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史說] 프로야구 '外화內빈'

--손장환 체육

by econo0706 2022. 9. 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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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7. 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후반기가 시작됐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신나는 소식이 전해졌다. 7월 18일(한국시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1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시즌 5승째를 거두더니 다음날에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이닝 완봉승으로 9승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코로나 확진, 거짓말, 리그 중단이라는 우울한 상황에 빠져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선수 2명도 여기에 연루돼 교체되는 바람에 올림픽대표팀 사기도 말이 아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연일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이제 2,000명을 향해 가고 있다. 매일 폭염은 계속되고 휴가철은 다가왔는데 전국이 4단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꼼짝없이 '집콕'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생중계마저 유료화되니 야구팬들의 짜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전 같으면 김광현과 류현진의 연이은 승리 소식이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했을 텐데 그 영향력이 좀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 어쨌든 류현진, 김광현은 전반기에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해서 더욱 반갑다.

류현진이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예전 우리가 기억하는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7이닝 동안 고작 3피안타에 볼넷 1개로 무실점. 메이저리그는 코로나 영향으로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그의 진가는 2회 초에 나왔다. 선두타자에서 안타를 맞았으나 중견수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으로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런 경우 짜증을 내는 투수들이 많으나 류현진은 담담하게 다음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더니, 다음 타자는 1루수 뜬공, 그리고 마지막 타자는 스탠딩 삼진으로 해결해버렸다. 동료의 실수가 있어도 자신의 힘으로 마무리 짓는 것. 그게 우리가 익히 기억하는 류현진의 듬직한 모습이다. 더구나 이 경기의 의미가 더 큰 것은 체인지업의 위력을 완벽하게 되찾은 것이다. 전반기에 8승을 했지만 5패를 당한 것은 주무기 체인지업이 약해지면서 홈런을 대거 허용했던 탓이다.

 

▲ 7월 18일(한국시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1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시즌 5승째를 거두더니 다음날에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이닝 완봉승으로 9승을 올렸다. 사진(김광현 야구선수(앞),류현진 야구선수(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류현진 인스타그램 / 이코노텔링그래픽팀.

김광현의 재기는 더욱 기분이 좋다.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된 그의 맹활약은 후반기 첫 경기인 샌프란시스코 전에도 이어졌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그의 무실점 이닝이 21이닝으로 늘어났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더구나 전체 승률 1위 팀인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두 차례나 완벽하게 제압했기에 더욱 박수를 받을만하다.

김광현의 올해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승 5패. 선발로도 위기였고, 메이저리그에서 더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후 4연승이다. 7월만 따지면 완벽이다. 세 경기에 나와서 3승, 19이닝 무실점으로 자책점 0이다.

약 1년 전에 류현진과 김광현의 '강철 멘탈'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에 이미 '홀로서기'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다.

2012년에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66이라는 훌륭한 실력을 발휘했음에도 9승 9패를 기록했다. 물방망이 타자들과 실수투성이 수비의 결과였다. 그래도 류현진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기사나 전언은 없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한 경기에서 삼진 19개를 잡고도 수비 실수로 패전 투수가 된 적도 있다. 이런 경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약이 되고 있다.

강철 멘탈과 실력을 겸비한 두 선수가 부디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실력을 발휘해 코로나로 지친 야구팬들에게 기쁨을 주길 바란다.

 

손장환 편집위원 inheri2012@gmail.com

자료출처 : 이코노텔링(econotelling)(http://www.econotel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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