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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라운지] '쩐의 전쟁'

--이용균 야구

by econo0706 2022. 9. 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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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5. 29

 

드라마 ‘쩐의 전쟁’이 화제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절묘한 풍자다.

 

프로야구도 ‘쩐의 전쟁’이다. 특히 야구는 돈이 꽤나 많이 드는 스포츠다. 한국 프로야구도 그동안 덩치를 엄청나게 불려왔다. 삼성의 평균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한 팀에 26명씩 52명이 그라운드에서 뛰면 수십억원 몸값이 경기를 펼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 경기를 치르는 데 드는 돈은 얼마나 될까.

 

일단 구장 사용료가 들어간다. 잠실구장의 경우 연간 임대료가 30억원이다. 두산과 LG가 15억원씩 낸다. 홈경기 63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당 2400만원이 들어간다.

 

공이 있어야 야구를 할 수 있다. 관중석으로 넘어간 파울볼은 팬들이 가져간다. 땅에 닿은 공은 새것으로 바꿔 쓴다. 그래서 공이 아주 많이 든다. 홈팀은 대개 한 경기에 야구공 20타스(240개)를 준비한다. 프로야구 공인구 한 타스의 가격은 5만8000원이므로 공값만 116만원이다.

 

평일 경기는 밤에 열린다. 그래서 불을 켜야 한다. 이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1경기에 약 100만원.

 

한국야구가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 하나. 치어리더다. 이들이 없으면 야구 응원할 맛 나지 않는다는 팬들이 많다. 플로리다 말린스도 몇년 전부터 한국식 응원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운영비는 1경기에 약 150만원이 든다. 응원할 때 노래가 흘러나온다.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 주제곡이 나온다. 이 노래들에 대한 저작권료도 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저작권료로 2180만원을 지불했다.

 

한국야구 특징은 또 하나 있다. 경기장 곳곳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파울볼이 날아오면 휘슬을 불기도 하고, 다툼이 생기면 말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내야 일반석 표를 가진 사람들이 지정석으로 오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경비용역 인원 1경기당 50명. 3만원씩 계산해 150만원이 든다.

 

야구장에는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관도 있고 심판도 있다. 관계자 식대비가 6000원씩 180명, 108만원이 든다.

경기가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다음날 경기를 위해 청소를 해야 한다. 청소비가 평균 120만원 든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한 경기 치르는 데 드는 비용만 3100만원 정도다.

 

원정팀은 숙식비가 든다. 삼성의 경우 잠실 원정 때 3박4일 머무는 숙박비가 1800만원이다.

 

이쯤 되면 5000원짜리 입장권이 6000장은 팔려야 한 경기 치르는 운영비를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역시 ‘팬티쇼’라도 해야 남는 장사가 되는 걸까.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자료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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