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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포칼 8강' 도르트문트, 카가와 교체 통했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9. 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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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DFB 포칼 16강전에서 카가와 신지 교체 카드가 빛을 발하며 2-0 완승과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포칼 16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 터져나온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선제골과 헨리크 므키타리안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후반 교체 투입된 카가와가 있었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카가와 대신 아드리안 라모스 선발 출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외 나머지는 전원 주전급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투헬이었다.

하지만 전반 내내 도르트문트는 최근 공식 대회 3연승 및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1무)을 이어오며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압박에 막혀 고전해야 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전반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는 데에 실패했다.

특히 라모스는 겉도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 공격에 있어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도르트문트는 전반 내내 마츠 훔멜스와 스벤 벤더의 롱패스를 통한 오바메양의 빠른 스피드로 공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마저도 36분경 율리안 바이글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40분경 오바메양의 슈팅은 모두 마어빈 히츠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에 투헬 감독은 58분경 라모스를 빼고 카가와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카가와가 공격 진영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면서 연신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반면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던 아우크스부르크 수비는 카가와 투입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60분경 헨리크 므키타리안의 스루 패스를 지동원이 걷어낸다는 게 오버래핑해 올라온 우카쉬 피슈첵 맞고 굴절되어 오바메양에게 연결되는 불운이 발생했고, 이를 오바메양이 가볍게 골로 연결하며 먼저 앞서나갔다.

이어서 도르트문트는 65분경 카가와의 패스를 받은 므키타리안이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라그나르 클라반을 맞고 살짝 굴절되어 추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카가와는 70분경과 71분경에도 연달아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전방에 공급하며 공격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으나 곤살로 카스트로의 슈팅은 골문을 넘어갔고, 므키타리안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90분경에도 카가와는 크로스를 통해 므키타리안에게 직접 득점 찬스를 제공해주었으나 이번엔 므키타리안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는 불운이 발생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카가와 교체 투입이 빛을 발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2-0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시즌 연속 포칼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사진 출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트위터

 

최근 투헬 감독은 카가와를 후반 조커로 투입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가와는 14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로파 리그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 출전하며 도르트문트 선수들 중에서도 오바메양과 함께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투헬은 분데스리가 15라운드와 16라운드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카가와를 승부처에서 교체 카드로 활용하면서 카가와의 체력 안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카가와는 볼프스부르크와의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저리 타임에 천금 같은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고, 16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선 56분경 오바메양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4-1 역전승에 기여했다. 게다가 포칼 16강전에서도 므키타리안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하며 교체 출전하는 경기에서도 높은 득점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에서 12승 2무 2패 승점 38점으로 1위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5점 차로 2위를 달리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3위 헤르타 베를린과의 승점 차는 9점이나 벌어진 상태다. 특히 16경기에서 46골을 넣으며 바이에른(45골)을 제치고 당당히 팀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도르트문트의 단점은 바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다소 큰 편에 속한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에서 다소 쉬운 조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스노다르에 이어 조 2위에 그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공격 쪽에서 라모스와 아드난 야누자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승부처에서 활용할 공격 카드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기본적으로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주전으로 분류해야 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주전-비주전 격차를 감안한다면 투헬 감독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카스트로와 바이글, 그리고 일카이 귄도간을 선발로 중원에 배치하면서 전반 안정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다가 후반 승부처에 카가와를 교체로 활용하는 변칙 전술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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