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1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롯데 자이언츠는 ‘포스트 이대호’라는 고민에 직면했다. 롯데 공격의 핵인 이대호의 공백을 누가 메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이대호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한동희가 유력하지만 그 외는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구단 내부에서 ‘제2의 이대호’ 만들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이대호는 타율(0.331) 홈런(23개) 타점(101개) OPS(0.881)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은퇴 시즌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내년 시즌부터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 한동희(왼쪽), 잭 렉스
올 시즌 팀 홈런 2위는 한동희(24)로 14개를 쳤고, 전준우가 11개로 뒤를 이었다. 전준우의 나이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살이고 홈런 개수가 2020 시즌부터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팀 내 거포는 지금도 성장 중인 한동희가 유일하다.
이대호도 지난 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를 묻는 질문에 한동희를 언급하며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2018 시즌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라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입단 두 번째 해까지는 각각 4홈런, 2홈런에 그쳤지만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모두 17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에만 7개의 홈런을 몰아쳐 20홈런 이상을 기대했지만 5월부터 장타가 줄어들며 14홈런에 그쳤다.
조금 먼 이야기이지만 장타력 면에서는 조세진도 후보로 꼽힌다. 루키 조세진은 고교 시절 남다른 파워로 타율 0.571, 5홈런, OPS 1.634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2023 상무 1차 서류에 합격한 상태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이대호나 한동희처럼 주전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망주가 성장하는 동안 정교함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이대호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 올 시즌 후반기에 합류한 잭 렉스는 56경기에서 타율 0.330, 8홈런, OPS0.906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특히 홈런은 시즌 전체를 소화했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렉스는 거포보다는 정교한 유형의 타자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 KBO 리그의 투수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장타 부문에서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자료출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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