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06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20라운드 경기에서 변칙 전술을 통해 5-1 대승을 거두며 후반기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마침내 후반기 첫 승을 기록했다.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20라운드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안드레 슈베르트 감독의 변칙 전술이 있다. 슈베르트 감독은 그 동안 그라니트 자카의 후방 빌드업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카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오버래핑해 올라가는 좌우 측면 수비수들을 향해 패스를 뿌리면서 공격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묀헨글라드바흐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자카가 다름슈타트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하자 묀헨글라드바흐의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다.
'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구단 공식 트위터
자카의 공백은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2경기에 여실히 드러났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묀헨글라드바흐는 이어진 마인츠 원정에서도 0-1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자카가 결장한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을 보인 묀헨글라드바흐이다. 자카의 부재로 인해 묀헨글라드바흐 후방 패스의 세밀함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파악한 상대팀들이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묀헨글라드바흐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 것이다.
하바드 노르트바이트가 자카를 대신해 빌드업을 전개했으나 자카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마인츠전이 가장 대표적인 예였다. 노르트바이트가 자주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율리안 코어브를 향해 패스를 공급했으나 이는 상대 왼쪽 측면 미드필더 하이로 삼페리오에게 끊기면서 역으로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결국 실점도 이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이에 슈베르트 감독은 브레멘전에 후방 빌드업을 최대한 자제시킨 채 상대 압박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방안으로 롱 패스를 선택했다. 얀 좀머 골키퍼는 이 경기에서 무려 25회의 롱 패스(시즌 평균 18.3회)를 시도했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10회)과 마르틴 힌터레거(9회) 역시 시즌 평균보다 많은 롱 패스를 구사했다.
후방 빌드업의 비중을 낮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묀헨글라드바흐의 패스 횟수는 비약적으로 줄어들었다. 묀헨글라드바흐의 시즌 평균 패스 횟수는 522.8회였으나 이 경기에선 70%에도 미치지 않는 356회에 불과했다. 점유율도 시즌 평균 53.86%에서 47.94%로 줄어들었고, 패스 성공률 역시 81%에서 73.03%로 떨어졌다.
대신 '신성' 마흐무드 다후드와 에이스 하파엘을 중심으로 기동성을 극대화한 축구를 통해 브레멘을 공략해 나갔다. 전력 질주 횟수는 시즌 평균 194.15회에서 210회로 증가했다. 거의 모든 슈팅 장면이 다후드와 하파엘의 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6분경 하파엘의 간접 프리킥을 크리스텐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났다. 이어서 8분경 하파엘이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12분경 묀헨글라드바흐는 라스 슈틴들의 선제골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하파엘과 다후드가 겹치는 과정에서 공을 잡은 다후드가 상대 중원을 파고 들다 측면에 프리로 있었던 토르강 아자르에게 패스를 공급했고, 이를 받은 아자르가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골문 앞에 있었던 슈틴들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31분경 파비안 존슨이 힐 패스로 연결한 걸 하파엘이 영리하게 뒤로 내주었고, 다후드의 패스를 공격에 가세한 크리스텐센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기 밀어넣으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묀헨글라드바흐는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묀헨글라드바흐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50분경 하파엘의 코너킥을 크리스텐센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3골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55분경 클라우디오 피사로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며 뒤늦은 추격을 허용했으나 69분경 슈틴들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하파엘이 성공시킨 데 이어 87분경 노르트바이트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이 드롭성이 걸리면서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5-1 묀헨글라드바흐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엘베디와 아자르의 깜짝 선발 출전도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원래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엘베디는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코어브와는 달리 오버래핑을 자제하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엘베디가 자주 센터백 자리까지 커버해준 덕에 2골을 넣은 크리스텐센이 적극적으로 공격 진영까지 전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엘베디는 64분경 실점 위기에서 피사로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해냈다. 만약 이 시간에 실점을 허용했다면 스코어는 2-3으로 좁혀졌을 것이고, 그랬다면 한 골 승부였기에 경기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왔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자르 역시 슈틴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찬스 메이킹 3회를 기록하며 센스 있는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묀헨글라드바흐가 12월 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을 시작으로 최근 공식 대회 7경기에서 2승 5패의 부진에 빠지자 독일 현지 언론들은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묀헨글라드바흐엔 슈베르트 감독이 있었다. 슈베르트 감독은 시즌 초반 5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시작한 묀헨글라드바흐를 지금의 위치(4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번에도 변칙 전술을 통해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자카도 징계에서 돌아온다. 슈베르트가 있는 이상 묀헨글라드바흐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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