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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바디-마레즈 부활' 레스터, 1위 도전 계속된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11. 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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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2. 03

 

레스터 시티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연승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팀들 중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점령했다.

 

레스터의 기세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레스터가 리버풀마저 완파하며 6경기 무패(3승 3무) 행진을 달렸다. 이와 함께 레스터는 EPL 1위를 고수하는 데 성공했다.

 

레스터의 의도대로 진행된 경기다. 레스터는 점유율에서 39대61로 열세를 보였으나 탄탄한 수비와 공격 원투 펀치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리버풀을 공략한 레스터이다.

 

레스터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레즈가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서 8분경, 바디의 크로스를 오카자키 신지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시몬 미뇰렛 리버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레즈는 13분경과 34분경에도 연달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미뇰렛 골키퍼에게 막혔다. 특히 34분경에 시도한 슈팅은 사실상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이었기에 한층 아쉬움이 남았다.

 

비록 미뇰렛의 저지로 인해 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으나 레스터는 전반 내내 위협적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59분경 마침내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뒤에서 넘어오는 마레즈의 롱 패스를 받은 바디는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지체 없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이는 미뇰렛 골키퍼를 넘어 드롭성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미뇰렛 골키퍼의 실수라고 볼 수는 없었다. 바디는 이번 시즌 총 78회의 슈팅 중 중거리 슈팅(전체 슈팅 대비 중거리 슈팅 비율 19.2%)이 15회에 불과할 정도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다. 게다가 이번 시즌 단 하나의 중거리 슈팅 골도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시즌 첫 중거리 슈팅 골을 기록한 바디이다.

 

기세가 오른 바디는 71분경 오카자키 신지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된 걸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레스터는 리버풀의 공세를 잘 저지하며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경기 승리와 함께 레스터는 14승 8무 2패로 EPL 20개 팀들 중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승점 47점), 토트넘(승점 45점, 골득실 +25), 그리고 아스널(승점 45점, 골득실 +15)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바디와 마레즈가 2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레스터는 최근 6경기 무패(3승 3무)를 이어오고 있긴 했으나 박싱 데이(12월 26일)에 열린 리버풀과의 EPL 18라운드부터 1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22라운드 동안 단 1승 3무 1패에 그치며 부진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바디와 마레즈가 침묵한 게 주 요인이었다. 이 기간에 수비진이 맹활약을 펼쳐준 덕에 레스터는 1패 밖에 당하지 않았으나 바디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었고, 마레즈가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레스터는 5경기에서 단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1월 23일, 스토크 시티와의 23라운드에서 바디가 마침내 EPL 6경기 무득점 사슬을 끊었고, 마레즈도 도움을 기록하며 6경기 만에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리버풀전에서도 바디는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고, 마레즈는 바디의 선제골을 도우며 사이 좋게 2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를 기록했다. 바디와 마레즈 쌍포가 터지자 레스터도 6경기 만에 연승 행진을 달렸다.

 

많은 이들은 레스터가 전반기 내내 1위를 달릴 때조차 선수층이 얇기에 박싱 데이가 지나가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세간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칸테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힘든 시기를 버텨나갔다. 그리고 바디와 마레즈가 다시 득점 포인트를 올리면서 연승 무드를 타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레스터는 캐피탈 원 컵과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기에 리그에만 집중하면 된다. 우승 경쟁 중인 맨시티와 토트넘, 그리고 아스널이 모두 FA컵과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체력적인 면에서도 레스터가 이점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 폴 포지션(Pole Position, 모터스포츠에 쓰이는 용어로 출발선 맨 앞에 위치하는 운전자 및 차량의 위치를 지칭하는 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걸 의미한다)에 있는 건 다름 아닌 레스터라는 사실이다. 레스터의 돌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김현민 기자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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