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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4년 전, 송골매 군단의 후반 대반격

--민준구 농구

by econo0706 2022. 11. 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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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22

 

4년 전, 송골매 군단의 후반 대반격을 기억하는가?

2013-2014시즌, 창원 LG는 창단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 문태종, 김종규, 김시래 등 호화 군단을 갖췄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도 함께했다. 주요 전력이 보존된 LG는 박형철까지 돌아오며 2014-2015시즌 정상을 향한 질주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LG의 시즌 초반은 부진의 연속이었다. 기승호의 장기 부상과 제퍼슨의 예상치 못한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1라운드에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잠시의 부진일 거라 전망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2, 3라운드 역시 7승에 불과해 10승 17패, 8위에 머물렀다.

박도경 LG 사무차장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도 컸지만, 제퍼슨이 전 시즌만큼 해주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모습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전 시즌에 비해선 출발이 좋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LG는 4라운드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2014년까지 부진을 거듭했지만, 2015년 1월 2일 고양 오리온스 전 승리를 시작으로 11연승에 성공했다. 메시가 잠시 부상을 당해 제외됐지만, LG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LG는 4, 5, 6라운드를 각각 6, 8, 8승으로 마무리하며 32승 22패, 전체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제퍼슨 퇴출’ 등 숱한 문제 속, 모비스에 무너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박도경 차장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전 시즌의 힘을 되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 우리는 그 누구도 무섭지 않았다.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어떤 상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LG와 12년을 함께 한 전호경 명예기자는 “그때 LG는 무서운 게 없었던 팀이었다. 제퍼슨과 메시, 문태종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냈고, 김시래와 김종규가 잘 받쳐줬다.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양우섭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중심이 잘 잡혀 있었고, 시너지 효과까지 나오면서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바라봤다.

4년이 지난 현재, LG는 24승 2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전, 라운드당 5승을 목표로 했고, 달성에는 1승이 모자란 결과를 냈다. 전체적인 행보를 보면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평가됐고, 예상과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삐그덕 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의 좋지 않은 몸 상태도 판박이다.

LG는 4라운드 후반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6연승은 물론 5라운드에서 6승을 챙기며 6강 경쟁의 선두 주자가 된 것이다. 4년 전, 제퍼슨과 같이 확실한 에이스가 된 메이스. 문태종이 부럽지 않은 조성민의 활약까지 더하며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도경 차장은 “파괴력만 따지면 메이스가 제퍼슨에 밀리지 않는다. 조성민 역시 문태종이 해줬던 해결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물론 4년 전의 전력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현재도 6강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4년 전처럼 후반기 대반격을 하고 있다는 건 동감하는 부분이다. 6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호경 명예기자는 “4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컨트롤타워가 될 것 같았던 김종규가 아직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세세한 부분만 다듬으면 4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LG의 6라운드 첫 경기는 오는 28일 삼성 원정이다. 과연 송골매 군단의 비상은 4년 만에 다시 이뤄질 수 있을까?

 

민준구 기자 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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