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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우승후보' BVB, 1.5군 토트넘이 넘기엔 역부족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3. 2. 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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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1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유로파 리그 16강 1차전에서 토트넘을 3-0으로 완파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도르트문트가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었다. 단순 승리 그 이상으로 경기력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유로파 리그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도르트문트였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29초 만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중거리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슈팅을 마지막으로 전반 내내 토트넘의 공격은 볼 수 없었다. 이후는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6분경 헨리크 므키타리안과 에릭 둠이 연달아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는 골문을 빗나갔다. 111분경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발리 슈팅 역시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14분경 므키타리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우고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 사진출처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트위터

 

결국 도르트문트는 30분경 오바메양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곤살로 카스트로의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36분경 마르코 로이스가 프리킥으로 추가 골 사냥에 나섰으나 이는 아쉽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을 오바메양의 골과 함께 앞서나간 도르트문트는 후반에도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0분경 므키타리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바메양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로빙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대로 쇄도해 들어가던 카스트로가 각도가 거의 없는 곳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맞고 나왔다. 

 

60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카스트로의 크로스를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가 헤딩으로 떨궈주었고, 이를 로이스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어서 69분경 오바메양의 패스를 받은 카스트로의 크로스를 로이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3번째 골은 무려 21회 패스 플레이를 통해 나온 것이었다. 이는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통한 골이었다.

 

(Powerd by OPTA)

 

로이스의 후반 2골과 함께 승기를 잡자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81분경 로이스와 오바메양을 빼고 카가와 신지와 아드리안 라모스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말 그대로 반코트 경기였다. 토트넘은 좀처럼 수비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연히 페널티 박스 침투도 어려웠다. 하단 터치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토트넘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터치를 한 횟수는 2회가 전부다. 특히 전반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볼 터치도 기록하지 못했다.

 

(Powerd by OPTA)

 

도르트문트의 경기력은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점유율에서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에 63대37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20대3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코너킥에서도 도르트문트가 9대4로 앞섰다. 토트넘이 기록한 3번의 슈팅 중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은 71분경 손흥민의 슈팅이 유일했다. 유효 슈팅은 2회였으나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최근 축구 세부 통계들 중에선 xG라는 통계가 있다. 이는 슈팅 구역을 8구역으로 나누고, 슈팅 상황을 카테고리로 분류한 후 이를 슈팅 공식에 대입해 스코어를 예측하는 통계이다. 슈팅 구역의 경우 골문에서 가까울 수록 득점 가능성이 높고, 측면보다는 정면에서의 슈팅이 각도 면에서 골을 넣기 쉽다. 자연히 골문 앞 정면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한다. 이 통계상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경기는 3.5대0.2로 나왔다. 실제 스코어와 유사한 예상 스코어가 나온 것이다.

 

(Powerd by OPTA)

 

이 경기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괜히 유로파 리그 우승 배당 1위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걸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반면 토트넘은 1.5군 데리고 도르트문트를 그것도 원정에서 넘기 어렵다는 걸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 경기에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 무사 뎀벨레, 그리고 에릭 다이어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얀 베르통언과 대니 로즈는 부상으로, 델레 알리는 징계로 결장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의 조슈아 오노마와 톰 캐롤, 라이언 메이슨에 더해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나세르 샤들리가 선발 출전했으나 이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도르트문트 역시 일카이 귄도간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스벤 벤더와 둠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벤더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자 수보티치가 곧바로 투입되어 팀의 2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게다가 토트넘은 유로파 리그 16강전에서도 1.5군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피오렌티나를 완파하며 8강에 올랐다. 도르트문트의 완승이 단순히 토트넘이 1.5군을 가동해서라고 저평가할 요소는 없다.

 

양팀 모두 자국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의미는 사뭇 다르다. 토트넘은 전통의 강호들이 붕괴한 EPL에서 만년 하부 리그 팀 레스터 시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역대 2위 팀들 중 (25라운드 기준) 가장 높은 승점을 올리고 있다. 즉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강한 2위라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이 최정예를 총동원했더라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성과를 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1.5군으로 나선 이상 완패는 자명했다. 

 

김현민 기자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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