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3. 1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5/16 시즌 유로파 리그 16강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트' 골닷컴은 유로파 리그 16강에서 주목할 인연 혹은 악연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 리버풀 vs 맨유
아마도 이번 유로파 리그 16강 대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는 매치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스 웨스트 더비 라이벌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처음으로 자국 리그가 아닌 유럽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의 공식 대회 맞대결 전적은 79승 51무 64패로 맨유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맨유는 리버풀 상대로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최근의 기세만 놓고 보면 맨유가 리버풀보다 앞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양팀이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고, 단기전의 특성까지 고려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심지어 유럽 유명 베팅 업체에서 책정한 우승 배당에서 양팀은 11/1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 선수들 역시 이번엔 이길 때가 왔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참고로 맨유 감독 루이 판 할과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의 맞대결도 주목해볼만 하다. 2009/10 시즌과 2010/11 시즌, 바이에른 감독이었던 판 할과 도르트문트 감독이었던 클롭은 총 4번의 맞대결에서 2승 2패를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이번 시즌 후반기 맞대결에선 판 할의 맨유가 클롭의 리버풀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 아틀레틱 빌바오 vs 발렌시아
이번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팀들끼리 만났다. 바로 빌바오와 발렌시아가 그 주인공이다. 빌바오와 발렌시아 역시 유럽 대항전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빌바오 간판 공격수 아리츠 아두리스이다. 아두리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발렌시아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발렌시아에서 뛰던 당시만 하더라도 라 리가 58경기에 출전해 17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력이 떨어지는 공격수였으나 빌바오 이적 후 뒤늦게 득점에 눈을 뜬 그는 라 리가 206경기에 출전해 83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도 9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최근 스페인 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
(비록 무승부가 많긴 하지만) 빌바오는 최근 발렌시아 상대로 7경기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즌 라 리가 맞대결에서도 빌바오가 발렌시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었다. 아두리스는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발렌시아 역시 파코 아예스타란이 수석코치에 부임한 이후 공식 대회 7경기에서 5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라피드 빈과의 유로파 리그 32강 1, 2차전 도합 스코어 10-0 대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바로 아예스타란이 빌바오 연고지 바스크계 사람이라는 데에 있다.
# 도르트문트 vs 토트넘
유로파 리그 우승 후보들이 만났다. 실제 도르트문트는 유럽 유명 베팅 업체에서 책정한 우승 배당에서 4/1로 1위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토트넘은 9/1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2위는 세비야로 13/2). 게다가 도르트문트와 토트넘 모두 현 시점에서 자국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매치업에서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다. 지난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도르트문트전에 6경기 출전해 5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심지어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과 함께 사랑하는 상대인 도르트문트를 만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뽑았을 정도. 그 외 토트넘 수비수 케빈 빔머 역시 지난 시즌 쾰른에서 도르트문트와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 외 손흥민과 카가와 신지의 미니 한일전에서부터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박주호의 맞대결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참고로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카가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토트넘전에 4경기 출전해 1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잉글랜드 구단 상대로 유럽 대항전 통산 19전 9승 4무 6패를, 그리고 토트넘은 독일 구단 상대로 9승 2무 5패를 각각 기록 중에 있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2000년대 들어서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무려 8번의 맞대결(3승 1무 4패)을 펼쳤다.
# 비야레알 vs 레버쿠젠
이번 유로파 리그 16강 대진들 중 유럽 대항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 팀은 라치오-스파르타 프라하와 비야레알-레버쿠젠 밖에 없다. 양팀은 2010/11 시즌 유로파 리그 16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비야레알이 1차전 원정에서 3-2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 홈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양팀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먼저 양팀은 플랫형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비야레알엔 지난 여름, 토트넘에서 이적해온 베테랑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가 있다면, 레버쿠젠엔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온 간판 공격수 치차리토가 있다. 양팀의 우승 배당 역시 12/1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공동 6위).
# 페네르바체 vs 브라가
이 경기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전적으로 페네르바체에게 있다. 페네르바체의 감독이 포르투 유스 코치와 수석 코치, 그리고 1군 정식 감독(2011-2013)까지 담당했던 포르투갈 국적 감독 비토르 페레이라이다. 그의 영향력 덕에 페네르바체에 포르투갈 선수 및 포르투갈 리그 경험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먼저 루이스 나니와 하울 메이렐레스, 그리고 브루노 아우베스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이다. 이에 더해 디에구(2004-2006 포르투)와 조세프 데 소우자(2010-2012 포르투), 리버풀에서 임대 영입한 라자르 마르코비치(2013/14 벤피카), 그리고 포르투에서 임대 영입한 두 선수 압둘라예 바와 파비아누는 모두 포르투갈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그러하기에 브라가가 친숙한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페레이라의 뒤를 이어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 다름 아닌 현 브라가 감독 파울루 폰세카(2013/14 시즌)라는 사실이다. 즉 전임 포르투 감독과 후임 포르투 감독이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그 외 브라가에선 미드필더 조수에 2014/15 시즌부터 2015/16 시즌 전반기까지 터키 구단 부르사스포르에서 뛰며 페네르바체와 최근까지도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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