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5. 02.
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81-60으로 크게 이기는 등 여자 농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늘 앞선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1970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 3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55-58로 져 준우승하는 등 한국과 일본은 여자 농구에서 승패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1971년 브라질에서 벌어진 제 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결선 리그에서 일본에 73-63으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예선에서 미국을 86-50, 에콰도르를 95-37, 프랑스를 62-51로 누르고 조 1위로 결선 리그에 올라 소련에 67-89, 쿠바에 65-72, 브라질에 63-70으로 패했으나 일본 전 승리에 이어 프랑스를 72-47, 체코슬로바키아를 74-71로 물리치고 3승 3패로 4위에 입상했다. 일본은 5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한국은 주희봉과 박용분, 황선애, 강부임, 조목길, 조영순 등이 출전했다. 박신자는 은퇴해 코치로 참가했다.그리고 뜻밖의 대패를 당한 적도 있다. 1975년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 7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 리그에서 한국은 일본에 62-89로 크게 졌다. 이 대회에서 일본은 2016년 현재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최고인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5위에 그쳤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70-71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신자가 은퇴한 뒤에 일어난 일이었다. 최근에는 일본이 대형 센터 도카시키 라무를 앞세워 한국에 앞서 있다. 일본은 여자 농구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직행했고 한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예선에 나선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에 밀리고 있던 때 박신자의 뒤를 이을 센터가 조용히 크고 있었다. 1974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 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중부 농구 결승에서 서울 숭의여중은 전남 수피아여중을 45-30으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여중 최강 숭의여중 센터 박찬숙(180cm)은 개막식에서 선수 대표 선서를 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한 대회다.이듬해 숭의여고에 진학한 박찬숙은 김은주 이옥자(야구 선수 이광은의 누나) 원영자 강현숙 신인섭 박성자 등 기존 선수에 김경순 정미라 조경자 조영란 이연숙 등과 함께 보강 멤버로 대표팀에 합류해 1975년 콜롬비아에 갔다.
▲ 1971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입상한 한국의 주병진 단장이 이병희 대한농구협회 회장에게 4위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 ⓒ한국 농구 100년
세대교체가 된 한국이 일본에 크게 지는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박찬숙은 4년 뒤인 1979년 5월 이제 막 문을 연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 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 리그에서 일본을 64-56으로 물리치는 등 한국이 준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1983년 7월 브라질에서 벌어진 제 9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4강에 이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 됐다. 숭의여중 3학년 박찬숙이 10년 만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남자와 달리 여자는 1970년대 각종 대회에서 중국에 밀리지 않았다.
1976년 홍콩에서 열린 제 6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68-73으로 져 준우승했다. 그러나 1978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제 7회 대회에서 중국을 63-61로 따돌리고 곧바로 정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1965년 첫 대회(서울)에서 우승한 뒤 197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일본에 잠시 정상을 내줬을 뿐 1974년 제 5회 대회(서울)까지 4차례나 우승하며 아시아 여자 농구의 강호로 군림했다. 1978년 대회 이후에는 1984년 상하이 대회까지 4연속 우승했고 198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우승 중국 준우승 한국) 이후에는 중국과 우승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이 기간 1978년 제 8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60년대 박신자의 뒤를 이어 1970년대에 샛별처럼 등장한 센터 박찬숙과 가드 강현숙 홍혜란 그리고 포워드 정미라 조영란 등을 앞세운 한국은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8-20으로 꺾은 데 이어 라이벌 일본을 63-48, 태국을 97-49로 물리치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77-68로 잡고 4전 전승으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여자 농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일본에 70-71로 져 준우승한 아쉬움을 달랬다. <13편에 계속>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농구 (10) (0) | 2023.02.17 |
---|---|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농구 (11) (0) | 2023.02.17 |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농구 (13) (0) | 2023.02.15 |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농구 (14) (0) | 2023.02.15 |
[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농구 (15·끝) (0) | 2023.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