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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벨+박정아 50점', 흥국생명에 또 역전승…챔프전 끝까지 간다

---Sports Now

by econo0706 2023. 4. 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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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04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또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은 5차전 끝까지 간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5전3선승제)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꺾었다. 3차전에 이어 또 한 번의 3-1 역전승으로 저력을 발휘했다.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30점, 20점으로 총 50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천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는 김천 홈에서 3~4차전을 모두 잡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역대 챔프전 1~2차전에서 진 팀이 3~4차전을 잡고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간 것도 도로공사가 최초. 

 

▲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1세트는 흥국생명이었다. 20-20까지는 팽팽한 공방전이었지만 20점대부터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빛났다. 도로공사 박정아의 퀵오픈이 아웃되면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퀵오픈에 이어 옐레나가 캣벨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친 흥국생명이 1세트를 25-22로 잡았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나란히 7점씩 올렸다. 

도로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에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8점과 6점으로 14점을 합작하며 흥국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세트 7점을 올렸던 김연경을 2세트에 3점으로 묶은 도로공사가 2세트를 25-21로 잡고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이원정과 김다솔, 2명의 세터를 계속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3세트도 도로공사의 기세가 계속됐다. 캣벨(6점)-박정아(4점) 쌍포뿐만 아니라 배유나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 포함 5점을 올리며 공격이 다양하게 터졌다. 22-22에서 캣벨의 오픈 득점으로 도로공사가 달아났고,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이 연이어 아웃되면서 세트가 끝났다. 3세트도 25-22로 도로공사가 따냈다. 

▲ 캣벨이 김연경, 김나희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결국 4세트에 도로공사가 끝냈다. 세트 초반에는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기세를 탔다. 김연경은 캣벨과 박정아의 공격을 두 번이나 가로막은 데 이어 랠리 끝에 절묘한 연타로 공격 포인트까지 냈다. 도로공사는 16-21, 5점차로 뒤졌지만 여기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다 받아낸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캣벨이 해결사로 나섰다. 22-23에서 박정아가 동점을 만든 뒤 캣벨이 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장식했다. 

도로공사는 캣벨이 30점, 박정아가 20점, 배유나가 16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6점, 김연경이 24점으로 총 50점을 합작했으나 도로공사의 끈질긴 수비를 뚫지 못하며 또 역전패했다. 

대망의 챔프전 5차전은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정아의 첫 마디 "힘들어 죽겠어요. 다시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 박정아가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지친 표정을 하고 있다. / 사진=KOVO 

 

4세트 19-22로 뒤진 상황. 한국도로공사 박정아는 귀중한 득점을 추가했다. 박정아는 발걸음을 옮기더니 벤치에 있던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는 "벤치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해서 하게 됐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제압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한국도로공사는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블로킹 3개 포함 24점을 올린 박정아는 4차전에서도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클러치박'이라는 별명답게 결정적인 순간 활약이 돋보였다. 4세트 초반 흥국생명에 분위기를 내주자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친 기색을 보인 박정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16-20에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는 것을 감지한 김 감독은 다시 박정아를 투입했다. 16-21에서 추격하는 점수를 올린 박정아는 19-22에서 또다시 따라가는 득점을 올렸다. 이어 22-23에서 오픈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 사진=KOVO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정아의 첫 마디는 "힘들어 죽겠어요"였다. 그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 3세트부터 무슨 생각으로 뛰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4세트 19-22에서 포인트를 올린 뒤 벤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정아가 많이 지쳤다. 스텝을 보면 휘청휘청했다. 그렇다고 뺄 수도 없고… 5세트에 가면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3~4차전을 이긴 적이 없다. 5차전서 승리하며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 6일 5차전이 열리는 무대는 흥국생명의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다.  

박정아는 "확실히 인천에 가면 (흥국생명 홈 팬의) 함성 소리가 크다. 5차전까지 온 이상 우리도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차전 패배 때도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웃으면서 재밌게 하면 인천에 가서 뒤집기도 가능하다"며 "나도 흥국생명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5차전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학 기자 waw@osen.co.kr

+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OSEN +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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