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01.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 도르트문트)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치차리토(바이엘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 모두 2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에 가속도를 붙였다.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선 득점왕을 놓고 경쟁 중에 있는 오바메양과 레반도프스키, 그리고 치차리토가 모두 사이 좋게 2골씩을 넣으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먼저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오바메양은 잉골슈타트와의 홈 경기에서 77분경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85분경 상대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오바메양은 잉골슈타트전에서 6회의 슈팅 시도 중 5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정확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이번 경기 2골에 힘입어 분데스리가 20골 고지를 점령하며 1976/77 시즌 게르트 뮐러 이후 19라운드에 20골을 기록한 선수에 등극했다.
이어서 레버쿠젠 공격수 치차리토는 하노버와의 홈 경기에서 63분경 슈테판 키슬링이 얻어낸 페널티 킥 기회를 차분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87분경 상대 수비수 마르셀루를 헛다리 집기로 제친 후 추가 골을 넣으며 3-0 대승에 기여했다.
치차리토는 이 경기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파울 5개를 얻어내는 가운데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며 '원샷원킬' 실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호펜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32분경 더글라스 코스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64분경 필립 람의 스루 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왔음에도 살짝 키를 넘기를 센스 있는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에서 총 12번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골로 기록된 슬라이딩 슈팅과 칩 슈팅에 더해 헤딩 슈팅, 점핑 발리 슈팅, 그리고 힐 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슈팅 스킬을 선보였으나 호펜하임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데엔 아쉽게 실패했다.
이와 함께 오바메양은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먼저 20골 고지를 점령했고, 레반도프스키는 19골로 오바메양을 1골 차로 바짝 추격 중에 있다. 치차리토의 경우 13골에 불과하지만 최근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물 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오바메양과 레반도프스키, 그리고 치차리토가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자연스럽게 독일 현지에선 1976/77 시즌 쾰른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터 뮐러(34골) 이후 39년 만의 30골 득점왕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총 5명의 선수가 분데스리가 30골 고지를 점령한 바 있다. 특히 독일이 자랑하는 '폭격기(Der Bomber)' 게르트 뮐러는 총 5시즌 동안 30골 이상을 기록했고, 특히 1971/72 시즌엔 유일하게 40골을 넣었다.
하지만 1976/77 시즌 디터 뮐러 이후 칼-하인츠 루메니게(1980/81 시즌 29골)와 아일톤(2003/04 시즌 28골), 그라피테(2008/09 시즌 28골), 마리오 고메스(2010/11 시즌 28골), 그리고 클라스-얀 훈텔라르(2011/12 시즌 29골)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스타 공격수들이 30골에 도전했으나 그 어떤 선수도 30골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타 유럽 빅 리그와는 달리 18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4경기 적은 34라운드로 시즌이 치러진다. 당연히 30골을 기록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도 30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30골 기록자가 많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게르트 뮐러(바이에른)와 유프 하인케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클라우스 피셔(샬케)와 같은 당대 최고의 공격수들이 분데스리가에서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쳤던 데에 기인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연신 경이적인 득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둘의 득점 경쟁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의 기량 자체도 축구사를 통틀어 역대급에 해당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둘이 한 리그에 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둘의 득점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역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니 그 이상의 득점왕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사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득점에 있어서 만큼은 게르트 뮐러가 경쟁자들에 앞섰다). 오바메양과 레반도프스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경쟁적으로 골을 넣고 있다. 게다가 치차리토까지 빠른 속도로 이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후반기 개막전에서 바이에른 페널티 킥 전담 키커인 토마스 뮐러가 레반도프스키에게 페널티 킥을 양보한 건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을 밀어주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산술적으로도 30골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오바메양은 19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경기당 1.05골을 넣고 있다. 지금 같은 득점 기록을 이어간다면 오바메양의 골은 35골을 넘어서게 된다(35.8골). 레반도프스키는 18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경기당 1.06골을 기록 중에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현재의 득점력을 이어간다면 34골 이상을 넣는다(34.83골). 마지막으로 치차리토는 산술적으로 25골을 기록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12골을 넣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골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 2015/16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TOP 5
1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 20골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19골
3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14골
4위 치차리토(레버쿠젠): 13골
5위 알렉산더 마이어(프랑크푸르트): 10골
5위 살로몬 칼루(헤르타 베를린): 10골
# 분데스리가 역대 30골 이상 득점자
1963/64 우베 젤러(함부르크): 30골
1965/66 로타르 에머리히(도르트문트): 31골
1968/69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30골
1969/70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38골
1971/72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40골
1972/73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36골
1973/74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30골
1973/74 유프 하인케스(묀헨글라드바흐): 30골
1976/77 디터 뮐러(쾰른): 34골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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