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18
볼프스부르크 공격형 미드필더 율리안 드락슬러가 KAA 겐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3-2 승리를 선사했다.
볼프스부르크가 겐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볼프스부르크의 새로운 10번 드락슬러가 있었다.
드락슬러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위협적인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는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서 드락슬러는 38분경 크리스티안 트래슈가 뒤로 내주는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슈팅을 때렸으나 이는 상대 미드필더 헤나투 네투에 막혔다.
하지만 2번의 슈팅을 통해 슈팅 감각을 조율한 드락슬러는 43분경 기분 좋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환상적인 터닝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드락슬러는 드리블 돌파 후 비에이리냐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고,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드락슬러는 53분경 상대의 횡 패스를 가로채 수비수 다리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감행한 후 골키퍼가 나온 걸 확인하고선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드락슬러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53분경 트래슈의 크로스를 막스 크루제가 발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3-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62분경, 크루제가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각도가 없는 곳에서 시도한 크루제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맞았다.
볼프스부르크는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종료 10분을 남기고 2실점을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 하지만 드락슬러의 2골 덕에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드락슬러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없었다면 자칫 패했을 지도 모르는 볼프스부르크이다.
볼프스부르크의 최대 약점은 챔피언스 리그 경험 부족에 있다. 물론 드락슬러와 루이스 구스타부, 단테. 그리고 안드레 쉬얼레 등이 이전 소속팀에서 챔피언스 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볼프스부르크가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마저도 처음으로 참가했던 2009/10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CSKA 모스크바에게 밀려 조 3위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하기에 드락슬러처럼 챔피언스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드락슬러는 분데스리가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더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드락슬러는 2012/13 시즌 만 19세의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3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으나 2013/14 시즌과 2014/15 시즌 연달아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2시즌 도합 분데스리가 41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친 드락슬러이다.
그나마 이번 시즌, 드락슬러는 부상 없이 분데스리가 18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 중에 있지만 여전히 2012/13 시즌의 활약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그의 비교 대상이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2위 등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케빈 데 브라이너(현 맨체스터 시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락슬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독일 현지에서 흘러나올 수 밖에 없었다. 데 브라이너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4경기에 출전해 10골 21도움을 기록하며 2015 독일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만큼은 다르다. 이는 드락슬러의 최근 3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드락슬러는 최근 분데스리가 3시즌 도합 59경기 8골에 그치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4250분으로 532분당 1골을 넣고 있는 드락슬러이다. 반면 드락슬러는 최근 챔피언스 리그 3시즌 도합 19경기에 출전해 분데스리가와 거의 비슷한 7골을 넣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1484분으로 212분당 1골을 기록 중인 드락슬러이다.
2013/14 시즌 드락슬러는 PAOK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골 1도움과 함께 3-2 승리를 견인하며 샬케의 32강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1차전 1-1 무).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6경기에서도 3골 1도움을 올리며 샬케의 16강 진출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 드락슬러는 부상으로 인해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첫 3경기 출전이 전부였으나 첼시 원정에서 클라스-얀 훈텔라르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16강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드락슬러가 출전한 3경기에서 샬케는 1승 2무를 거두었으나 드락슬러가 결장한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역시 드락슬러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볼프스부르크를 16강으로 이끌었다. CSKA 모스크바와의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선사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선 비에이리냐의 2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번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홀로 2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 통산 성적으로 따져보더라도 드락슬러가 분데스리가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드락슬러는 분데스리가 통산 1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8667분으로 413분당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드락슬러는 챔피언스 리그 통산 31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고 있다. 총 출전 시간은 2039분으로 255분당 1골을 기록 중에 있다.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라고 칭할만 하다.
이제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아레나 홈에서 열린 겐트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홈에서 3골 이하로 실점한다는 가정 하에서 2골 차로 패하지 않는 이상 8강에 오른다.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있어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볼프스부르크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오른다면 그 중심엔 바로 드락슬러가 있을 것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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