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1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포르투와의 유로파 리그 32강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도르트문트가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포르투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유로파 리그 16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우카쉬 피슈첵의 골과 함께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카가와 신지와 패스를 주고 받은 헨리크 므키타리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피슈첵이 슈팅으로 연결한 걸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재차 리바운드 헤딩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이후에도 경기를 지배했다. 28분경엔 마르첼 슈멜처가 각도가 거의 없는 곳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아쉽게 골대를 맞았다. 31분경엔 카가와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 과정에서 디딤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살짝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도 도르트문트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71분경 카가와가 연결해준 패스를 므키타리안이 이타적으로 뒤로 내주었고, 이를 이어받은 로이스가 추가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르트문트는 이후에도 추가 골 사냥에 나섰으나 아쉽게도 므키타리안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포르투는 86분경 석현준을 교체 투입하며 뒤늦게 공격에 나섰으나 89분경 석현준의 슈팅은 로만 뷔르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대로 1차전은 2-0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 완승을 거둔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점유율에서 61대39로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19대3으로 포르투를 압도한 도르트문트였다. 패스 횟수(790대404)와 패스 성공률(90%대78%), 세트피스 숫자(6대1)는 물론 가로채기(21대15)와 태클 성공(31대19), 그리고 공중볼 획득(19대7)에서도 포르투에 크게 앞서며 발밑과 공중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했다.
이에 미하엘 초어크 도르트문트 단장은 경기가 끝난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여유 있으면서도 자신감 있는 경기였다. 우리는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2-0은 경기 내용 대비 아쉬운 결과였다. 3-0이나 4-0으로 승리했어야 했다"라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포르투가 최근 부진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1986/87, 2003/04)와 유로파 리그 우승 2회(2002/03, 2010/11)를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올랐을 정도로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강호 포르투를 완파하며 유로파 리그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안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유로파 리그 32강 조 추첨이 끝나고 유럽 유명 베팅 사이트들의 우승 배당에서 8/1의 배당율을 받으며 리버풀과 나폴리(이상 1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1), 세비야(13/1), 그리고 토트넘(15/1)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포르투와의 1차전에서 승리하자 도르트문트의 우승 배당율은 5.5/1까지 줄어들었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우승 5회와 DFB 포칼 우승 3회, 그리고 DFL 슈퍼컵 우승 5회를 기록했다. 게다가 챔피언스 리그 우승(1996/97)과 UEFA 컵 위너스 컵 우승(1965/66)도 달성했다. 오직 유로파 리그 우승만 없다. 그러하기에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주말 하노버전에 1.5군을 가동하면서 유로파 리그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이유이다.
도르트문트 팬들 역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 거대한 대형 현수막을 통해 그 동안 도르트문트가 획득한 우승 트로피들을 자랑하는 가운데 현수막 가운데로 유로파 리그 우승 트로피 모형이 떠오르는 화려한 카드섹션을 펼쳐보였다. 하단엔 "앨범은 완성됐다 - 너희는 (유로파 리그를) 손에 쥐었다(Das Album vollenden - Ihr habt's in den Hände)"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는 유로파 리그 우승에 대한 도르트문트 팬들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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