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부르셨슴까?”
“그래 그래, 근암아. 저눔시키 좀 어케 좀 해봐봐. 저거 주둥아리만 살아서 떠드는데, 저거 좀 확 조져버려 봐봐. 너 그런거 잘하잖아?”
“알겠습니다.”
왕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이근암은 조용히 최원택을 바라보는데,
“딱 한번 만 물을게…불어!”
“뭐…뭘 불라는 거냐?”
“야! 난장(亂杖 : 어지럽게 두들겨 팬다는 것인데, 일종의 몰빵이라 할 수 있겠다. 몰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짜 의미의 난장은 발바닥 치기이다) 준비해라!”
“가…갑자기 뭐하자는 거야? 나…난장이 뭔데?”
“이색희 아직 덜 맞아서 그래, 기다려봐 내가 아주 각을 떠줄테니까.”
이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 나졸들이 최원택에게 달라붙는다.
“돌림빵입니까, 아니면 핀 포인트 어택입니까?”
“핀 포인트 어택이다.”
이근암의 말을 듣자마자 나졸들 최원택의 발을 붙들더니, 엄지발가락을 묶어 버린다.
“어택!”
이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졸들 최원택의 발바닥을 두들기기 시작한다. 신장을 맞을때 보다 더 한 비명이 의금부를 울리는데…
“어이 스톱! 야야! 그만 때리란 소리 못 들었어?”
갑자기 나졸들을 제지하는 이근암, 나졸들 멈칫한다.
“야, 네들 지금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야? 지금 네들 뭐 들고 내리치는 거야?”
“예? 이거 원장(圓杖 : 둥근 몽둥이)인데요….”
“이색희들, 네들 개념을 아주 가출시켜버렸구나? 그런걸로 때리면 애가 말하고 싶다가도 말할 생각이 없어질 거 아냐! 제발 좀 긴장 좀 허자!”
“아…예….”
“삼모장으로 다시 세팅해서 내리 쳐라!”
삼모장…원래 난장(亂杖)은 죄인의 발바닥을 두들겨 패는 고문이었는데, 둥그런 원장으로 두들겨 패도 발가락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그 파괴력이 컸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층 더 강력한 파괴력을 얻기위해 나온 것이 삼각 방망이 삼모장이었다. 오죽하면 이걸 나무도끼라 했을까? 실제로 삼모장을 몇 대 맞으면 다리 살점이 뜯겨져 나갈 정도였다 했으니….
“저기…원택이가 기절했는뎁쇼?”
“이색희, 너 의금부 생활 너무 편하잖아! 기절하면 끝나? 기절하면 끝이야? 깨워! 이색희 난장으로는 안되겠구만! 어이 사금파리 가져와봐!”
이근암…드디어 압슬(壓膝)을 가하려 하는데, 이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 나졸 서넛이 의금부 뜰에 널빤지를 몇개 가져온다. 그 위에 사금파리와 자갈을 깔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최원택을 그 안에 넣는데,
“이색희들, 지…지금 뭐하는 거야?”
“보면 몰라? 압슬하려는 거지.”
“아…압슬은 돌맹이를 올려놓는 거 아냐?”
“이색희…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그건 마 중국식이고…중국 애들이나 무릎위에 돌 올려놓지, 우리는 마 조선식 압슬형을 하는 거야. 이런걸 가지고 로컬라이즈라고 하는 거야 인마, 알지도 못하면서…. 야야, 팍팍 좀 부어!”
“저기…근암아, 그거 압슬형 하면 원택이가 말 좀 하겠냐?”
“예, 전하…압슬형 들어가서 입안여는 애들 없죠. 기다리십시오. 조만간에 입열게 만들겠슴다.”
“그래, 그래 고생 좀 해라.”
“빨랑빨랑 안 부어?”
근암이의 재촉 앞에서 나졸들은 몽둥이로 자갈과 사금파리를 꽉꽉 눌러 넣는데, 이미 원택이의 허리까지 자갈과 사금파리가 차올랐다. 원택이 공포로 눈이 희번득 해지는데…그 위로 널판이 몇 개 올라간다.
“야야, 네들 중에서 몸무게 세자릿수 대 다 튀어 나와!”
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덩치 하는 의금부 나졸 서넛이 튀어 나온다.
“올라가!”
몸무게 세자릿수대의 나졸 서넛이 그대로 원택이의 무릎위에 있는 널판으로 점프하는데…나오는 것은 원택이의 비명과 게거품뿐인데도, 이들은 잘근잘근 널판에서 지루박 스탭을 밟고 있었다.
“야! 지금 지루박 땡겨? 지루박 말고, 탭댄스로 나가라니까!”
근암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 나졸들은 있는 힘껏 탭댄스를 추고, 비명을 지르다 지친 원택은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
“야야, 어째 좀 거시기 하다? 너 인마…고문 잘 한다면서? 그걸로 표창도 몇 번 받았다면서? 다 보여 준거야?”
“아니…거시기…이 놈이 좀 특이체질이라서….”
“야야, 지금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야? 여기서 쫑이야?”
“아닙니다!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뭘 더 기다려? 빨랑 안할래?”
“거시기…작가가 지면관리를 못해서…다음회로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작가의 지면관리 실패로 다음회로 이어지는 ‘주리를 틀어라’ 다음회에서는 반란군 최원택의 입을 열수 있을까? 잠시만 기다리시라…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