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에서 방영하는 사극을 보면, 왕이 궁녀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너무도 간단하고 단순하게 그려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뭐 일단 TV라는 방송매체의 한계상 18금 분위기솔솔 풍기는 이야기는 두루뭉실 넘어가는 것이 관례라 할 수 있겠지만, 그 18금 분위기까지 가기 위한 절차가 너무도 간략하게 묘사되었다는 것이 조금 껄적지근하다.
이웃 중국만 보더라도 황제와 한번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태감이 낙점 된 궁녀나 후궁을 닦고, 씻기구, 홀딱 벗긴 다음 보쌈을 해 들쳐 업고 황제의 방까지 들고 갔는데, 조선의 경우는 아무리 제왕의 국가라지만 그렇게 쉽게 궁녀랑 동침을 했을까? 적어도 황제급은 아니라도 그 비슷한 흉내는 내지 않았을까? 오늘의 이야기는 멀고도 먼 왕과 궁녀의 합방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 참, 온몸이 껄적지근 한 게…몸이 좀 그렇다.”
“저...전하 어디 미령(靡寧)하시온데가? 급히 전의를 대령하겠사옵니다.”
“야야…그런 게 아니라. 그냥 기분상…몸이 좀….”
“전하, 일단 몸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늦은 것이옵니다! 일단 종합검진 받는다 생각하시고, 한번 진맥이라도 받아보십시오.”
“하…새끼 오바 하기는….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야, 너 오바 하지 말랬지?”
“전하, 그러면….”
“걍 몸이 찌뿌둥하다고 새꺄!”
“아 네….”
“야, 너 짬밥을 귓구멍으로 먹었냐, 콧구멍으로 먹었냐?”
“예? 전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야, 내가 쪽팔리게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겠냐? 내가 씨바 짬밥이 몇 년차인데, 그걸 일일이 다 설명해야겠어? 내가 몸이 찌뿌둥 하다잖아!”
“아, 안마 받으시려구요? 어디 장안동으로 모실까요?”
“야! 너 지금 장난 하냐? 그만큼 신호를 보냈으면…그래, 툭 까놓고 말하자. 내가 요즘 좀 땡기거든? 어디 참한 궁녀 하나 없냐?”
“저…전하, 소신이 미처 전하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사옵니다.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전하!”
“아 됐구…. 이왕 쪽 팔린거…괘안은 애 없냐?”
“거시기…단순 소개팅인지, 부킹인지…아님 2차로 다이렉트로 넘어가는 걸 원하시는 것인지….”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다 알면서….”
“전하, 혹시 찍어둔 애라두….”
“거시기…저기 침방에 있는 박나인이 좀 깔쌈하게 생겼드만…김태희랑 전도연이 대충 섞어 놓은 듯 한 게…흠흠흠.”
왕의 심중을 헤아린 상선은 그길로 침방의 박나인을 살펴보는데,
“어이~박나인, 오늘 전하가 박나인이랑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 보려고 하는데, 어쩔까? 오늘 밤 11시에 시간 좀 낼 수 있어?”
“오브코스! 당근 이죠!”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거덩? 대충 업무 정리하고 나와라.”
“예? 그럼 미장원 들렀다가, 뭐시냐…피부 마사지도 좀 하고….”
“장난 하냐? 너 궁궐 밥 원투 먹냐?”
“그…그러면 뭘...혹시 피임 준비라도….”
“지랄을 랜덤으로 떨어라. 일단 따라와.”
그렇게 박나인은 상선의 뒤를 따르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목욕탕이었다.
“박박 밀어! 아주 그냥 피나 나올 정도로 미는 거다!”
“저…저기 상선 어른, 저 저번 주에 목욕 했는데….”
“넌 인마, 아침에 밥 먹었다고 점심 밥 안먹냐? 애가 갈수록 개념을 가출시켜버리네? 너 인마 전하랑 뿅뿅을 할 몸이라고, 알아들어? 최소한 마 겨드랑이 암내는 안나게 만들어야 하잖아!”
“예…알겠습니다.”
궁녀들의 도움을 받아 사골국물이 우러나올 정도로 푹 삶아진 박나인…정신이 혼미해 질때쯤 되어서야 상선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데,
“오케이 거기까지, 이제 손톱 발톱 정리하자.”
“저…저기 상선어른, 그냥 뿅뿅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요?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
“야, 일국의 왕이야…응? 제발 긴장 좀 허자. 여기가 무슨 단란한 술집이냐? 너 보도방이야? 여기가 무슨 대딸방이냐? 오면 오는 갑다. 가면 가는 갑다. 대충 그런 사람들 받아서 노는데냐? 임금이야 임금! 똥을 싸도 임금은 똥이라 안 해! 같은 똥이라도 임금 똥은 매화야! 근데 하물며 원 나잇 스탠드를 땡기겠다는데….”
“죄…죄송합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해서 그런거거든요? 제가 임금님이랑 놀아본 기억이 없어서…. 손톱발톱은 왜 자르는 데요?”
“너 인마, 임금님 용안(龍顔)에 손톱자국 내려고 작정했냐?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위험요소는 애초에 싹 제거해야 하는 거야. 군소리 하지 말고 하라는데로 다 해!”
“예….”
이리하여 박나인은 손톱과 발톱을 바짝 자르게 되는데…. 과연 박나인은 임금과 원나잇 스탠드…아니 승은(承恩)을 입을수 있을까?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에로 사극 ‘승은(承恩)이여 다시 한번~’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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