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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삼족을 멸하라! 그런데...삼족(三族)이 누구야? 中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2. 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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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앞에서 능숙한 시범을 보이려 하고 있는 의금부 도사…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그대로 OX퀴즈로 들어가는데,
 
“자자, 줄 잘 서시구요. 예, 좋습니다. 여러분이 협조해 주셔야 일이 빨리 끝납니다. 어차피 집안 절딴난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빨리 일 끝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 첫 번째 질문 나갑니다. 반란군 김상택이하고 자기 관계가 부자관계, 형제관계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O로 가시구요. 아니다 싶으면 X로 가세요. 자자 빨리빨리 움직이세요.”
 
의금부도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금부를 꽉 메웠던 사람들이 우르르 흩어지기 시작하는데,
 
“자, 일단 X표에 가 계신 분은 나중에 패자부활전 할 때 다시 부를 거니까 일단 뒤에 가서 앉아 계세요. 어디보자…. 일단 O에 계신 분들 중에서 자기가 80세 이상이다 하시는 분과 16세 이하라 생각하시는 분들…그리고, 자기가 지금 심하게 아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X표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있는데요! 저기…제가 올해 16세인데,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만 15세거든요?”
 
“한국 나이로 16세입니까?”
 
“예! 만으로는 아직 15세구요.”
 
“음, 그럼 X표로 가세요. 여러분 만 나이로 80세랑, 16세입니다.”
 
“저기 내가…올해 81세인데….”
 
“어르신이 김상택이 하고 무슨 관계시죠?”
 
“상택이 숙부야….”
 
“그럼 X표로 가십시오.”
 
“저기…나도 질문 있는데…내가 요즘 신경통이라서…이거도 큰병으로 쳐야 하나?”
 
“법으로 정한 법정 전염병, 암, 당뇨, 고혈압 같은 거랑 에이즈, 알츠하이머 그런 거 빼고는 다 경미한 병입니다. 자기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싶은 사람은 O로 빨리 가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저기요…질문 있는데요.”
 
“이번엔 또 뭔데요?”
 
“제가요…김상택씨 사위 될 뻔 한 사람인데요….”
 
“사위 될 뻔 했다뇨?”
 
“아 네, 올 4월에 김상택씨 막내딸이랑 약혼을 했거든요. 그래서 얼떨결에 끌려왔는데….”
 
“자자, 주목! 주목! 여기 주목해 주세요! 반란군 김상택이 딸하고 약혼한 사람은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빨리빨리 움직여 주세요! 시간 없습니다!”
 
“김상택이 아들하고 약혼한 여자도 나와야 해요?”
 
“나오세요! 시간 없습니다! 사람들 기다리니까 빨리빨리 합시다!”
 
의금부 도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몇 명의 남녀들이 뛰어나왔다.
 
“에, 운이 좋으시네요. 김상택이랑은 아직 아무관계가 아니니까, 훈방조치 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흑흑…감사드립니다.”
 
“에…그럼 약혼녀랑 약혼자 문제는 대충 처리되었고, 자자, 계속 합시다. 김상택이랑 형제관계 부자관계이신 분들 중에서 16세 이하, 80세 이상인 분, 법정전염병 이상의 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전부 X표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경통, 치질, 불면증, 치통, 생리통 같은 건 안 됩니다!”
 
다시 남자들은 OX로 갈라져 맞춰 서는데…
 
“일단 X표에 서신 분들은 저기 한쪽으로 가서 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O에 서 계신분들…뭐 어쩌겠습니까? 팔자가 그런걸. 일단 여기 서 계신 분들은 교살형 당하실 분들입니다.”
 
“예? 그런게 어딨어요!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에또…그게 대명률(大明律)에 의거한 거라서…제가 뭐 여러분들에게 무슨 나쁜 감정이 있는게 아니라, 나라법이 그런걸 어쩝니까? 다 팔자려니 하시구요. 대신에 끈은 좋은 걸로 쓰라고 할게요. 나일론이 좋으세요? 아니면 삼으로?”
 
“제…제발 살려주세요!”
 
“얘들아! 여기 계신 분들 후딱 넥타이 공장으로 모셔가라!”
 
“예!”
 
“저…저기요! 잠깐만요! 저…저는요 원래 김상택이 아들인데요….”
 
“그럼 뭐 후회 없으시겠네…. 그냥 아부지 잘못 만났다 생각하시고….”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7살 때 양자로 다른 집에 갔거든요? 지금은 그쪽 집안에 적을 두고 있어서….”
 
“아…양자셨구나. 진작 말씀하시지…운 좋으시네. 양자는 이런 경우 제외됩니다. 다른집안 사람이 여기는 왜 끌려왔죠?”
 
“그…그렇죠?”
 
“훈방입니다. 나가세요.”
 
“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야야, 뭐하니? 지금 지면도 부족한데…빨리빨리 죽여라! 가뜩이나 연재 더딘데, 편집장 화내시겠다! 어여 죽이고, 연재 좀 타이트 하게, 스피디하게 나가야지!”
 
“옙!”
 
의금부도사…스포츠 칸의 연재 속도까지 걱정하며, 스피드 하게, 스마트 하게 김상택의 집안을 절딴 내는데, 그러나 의금부 도사의 바람과 달리 지면은 벌써 끝이 났고, 김상택의 나머지 식구들을 처벌하는 것은 다음회로 미루어져야 할 상황!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삼족을 멸하라! 그런데…삼족(三族)이 누구야?’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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