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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한일심화회(韓日深話會)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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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한-일간에 마음을 터놓고 격의없이 이야기를 하자 라는 야릇한 이름과 취지의 모임이 화제가 되고있다.

 

한-일간에 격의를 두고 마음을 숨겨놓은 무슨 일이 그다지 많아 그런 모임을 만들었는지가 아리송하던차에 그 저의를 알만한 일이 이번 그 심화회가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드러나고있다.
 
그 모임을 주도한 일본측 인물인 가세라는 이의 발언에서 드러난 것이다. "일본은 유럽이 그들 식민지에서 했던것과는 달리 한국을 위해 중공업을 일으키고 항만, 철도, 농지정비, 교육 등 각분야에 기여한 점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이 노렸던 심화의 본색인 것이다.
 
가세가 말한 것처럼 인도나 베트남 등 영-불식민지를 여행하다 보면 분명히 식민 착취를 위한 시설에 국한해 투자를 했을뿐 주민을 위한 산업, 교육, 보건, 시설 등은 도외시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제국주의는 필요한 자원만 착취하고 정치적 목적만 충족하는 것으로 그치는 시한지배(時限支配)이기에 주민을 위한 시설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제국주의치고는 순진하고 양질인편이다.
 
한데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구호가 말해주듯이 한국을 영구지배(永久支配)할 목적으로 한국말을 말살하고 흰옷에 검정물을 뿌렸으며 이름을 일본이름으로 창씨개명시켰고 피를 섞는 혼혈결혼으로 민족을 점진 말살시켜 저희 나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었으며 농사개량을 한 것이 잡아먹혀가고 있는 한국을 위해 한 일인가, 잡아먹어가고 있는 일본을 위해 했던 일인가 대답해야 한다. 그런짓을 하지않은 유럽 제국주의보다 악랄하고 악질이며 음흉한 일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라는 말을 어떻게 피해국의 도심 복판에서 뻔뻔스레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말에 일본의 침략과정에서 무슨 사단이 벌어졌을때마다 일본은 극우파 폭력배를 친선이니 사죄하느니 절을 지어 전도를 하느니 신문을 내주느니 개화학문을 가르치느니 별의별 미명을 붙여 우리나라에 침투시켜 음모를 꾸미길 공식처럼 해왔다.
 
명성황후를 시해(弑害)하고 그 시체에 모욕을 가하고서 태워버린 무법자들이 바로 그같은 미명으로 서울에 들어와있었던 일본 극우 깡패들이었다. 동학혁명 때 동학군에 일본 원병대장으로 참여하려했던 자들도 다름아닌 일본의 유명한 극우 비밀결사인 천우협(千友協)깡패들이었으며 일진회(日進會)를 배후에서 조작, 일본의 강제병탐을 제청케한 것도 바로 천우협 계열의 결사인 흑룡회(黑龍會)였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심화회라는 모임에 일본의 우익인사가 대거 참여하고 있고 또 가세라는 이의 우익적 발언에 갈채를 보낸것등으로 미루어 무슨 저의가 있는 야심의 전위(前衛)만 같은 먹구름을 거둘수가 없다. 한-일간의 심화(深話)아닌 한-일간의 역사 시각에서 보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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