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씨가 지난 9월17일 유엔총회 개회 벽두에 조선독립안을 제안한 이후 2개월간 정치위원회에서 진지한 토의를 거듭한 결과 중국, 비율빈, 인도 각 우방의 재수정안 등을 포함한 유엔위원단파견안이 46 대 0으로 동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우리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14일에는 유엔총회 전체회의에서 드디어 43 대 0으로 최후 통과를 보게 되었으니 갈망하던 자주독립의 실현이 안전에 전개됨을 기꺼워하는 동시에 동안의 통과를 위하여 종시분투한 미*중*비*인 등 43개국 우방에 대하여 감사를 금할 수 없는 바이다.
한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기권한 40개국중 소련을 위시한 7개국이 통과된 동안의 보이코트를 선언한 것이니 이 선언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제재력을 갖지 못한 유엔이 그 위원단을 38이북으로 파견할 방도가 경새된 셈이다. 따라서 38이북에 있어서의 총선거를 감시할 길이없고 결국 남한의 총선거를 통하여 자주정부를 수립하는 길밖에 없을는지 모르겠다. 남북을 통한 총선거에 의하여 통일정부 수립되는 것은 겨레의 다 같이 절망하는 바이나 강국 소련이 끝끝내 반대함에야 연합우방이 최후수단에 호소할 의사가 없는 이상 우리로서는 또한 어떻게 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약소민족의 비애, 이에 더할 바 없다. 동시에 우리는 단결은 힘이란 것을 실천할 단계에 이르렀다. 단결을 방해하는 여하한 이론도 용납할 여지는 없는 것이다.소련이 보이코트 선언에 호응하여 일부 인사들의 종종의 책동과 실현불가능한 참어로 유엔결의의 실행을 지연하게 하는 것 같은 것은 국제정세를 몰각한 과대망상증이 아니면 국제적 고립주의, 자주독립에의 노력 대신 자포자기적 패배주의가 아니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소련의 제오열에 불과한 것이다. 백을 흑이라고 하는 일체가 반동임에 틀림이 없거늘 이러한 반동을 용납할 여지가 없는 지라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베는 애석함이 없기를 바라는 바이다.
정부수립을 위한 총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입장은 곤난하고 우리의 태도는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입장이 곤난하면 할수록 확고불동한 자주성을 수유라고 망각하여서는 안될 것이니 자주적 입장에서 협의하는 것과 상대방의 비식을 엿보기에 시종하는 태도와는 엄격히 구별하지 않아서는 안될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가 자주성을 망각할 정도로 지나칠 때에 이것을 아유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은 자주독립을 찾기 위하여 협력하는 사람의본의가 아닐 것이다. 지위와 세력자에 대한 아유풍은 관료풍을 조장하고 발발된 관료풍은 민족적 양심을 마비시키는 것이니 국가 사회에 대한 자기의 책무를 소홀히 하는 관료지도자가 있다면 민족운명을 건 중대관두에 있어서 이 이상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불원간에 내조할 유엔위원단에 대한 행동통일이니 정당사회단체는 특히 이 점에 유의하여 유엔총회의 결의 이외에 독립의 길이 없음을 충분히 인식하여 소연한 이 독립로선을 위하여 일사불란한 협동전선이 요청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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