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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통치 반대 -『동아일보』1945.12.29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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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  - 와전보다 옥쇄로

 

이른바 외상회의는 끝났다. 국제신의를 배반하고 조선민족을 모욕하는「신탁통치」를 결정하였다.

 

도대체 「탁치」의 주창자는 어느 나라의 그 누구이냐? 미*영*소 3국의 어느 나라가 우리에게 불공대천할 이 치명적 모욕을 던지려 하였느냐? 자기의 자유를 주장하려는 자는 남의 자유도 존중하여야 하며 자가의 주권을 옹호하려는 자는 남의 주권도 시인하여야 한다. 이것이 문명사회의 이상이요, 문명인의 통념이다. 이 명백한 공리를 모를 리 없거늘 어찌 하여서 이같은 비행을 감행하였는가? 강도의 약탈을 당하여 적수공권이 되었다고 인권을 무시할 것인가? 일시 강도의 침해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만신창이로 피폐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속담에 이른바 「물어도 준치요 썩어도 생치」다. 5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졌고 3천만의 두뇌와 생혈을 가졌다. 자립여부를 운운함도 무지와 불손이거든 하물며 모략적 의도로 자작한 3촵8선을 구실삼아 투표불능을 운운함과 같음은 모활한 지능범의 일종이니 이 지능범이 3국중에 어느 국이냐?


수범을 추궁하여 문이 여기에 이르렀으나 나타난 결과를 일별할 때 우리의 받은 상처는 오직 하나다. 「탁치」라는 문구에 일격된 심각한 모욕 하나뿐이다. 이 국욕을, 이 민욕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 타력의존이란 원래 이러한 것임을 3천만 형제는 알았는가? 조력자의 조력은 순수해 무방하리라. 그러나 조력은 어디까지 조력이요 주력은 - 동력은 철두철미 자력의 여하에 있는 것이니 천은 자조자를 돕는다 함이 그것이다. 자력으로 이 상처를 회복하자! 갱생의 험로를 이 자력으로 타개하자. 광복의 거역을 이 자력으로 건설하자. 피만 가지고 결전하였던 기미당년을 회고하라. 원자탄이 없더라도 이 생혈이면 족하다.


「와전보다는 차라리 옥쇄를…」이 기백이면 족하다. 「외세의 극복은 내부적 결속!」, 이 노력이면 족하다. 연면 5천년 유구한 우리의 긍지를 다시금 가다듬고 망국 40연, 뼈에 사무친 통한을 그대로 폭탄삼아 3*8장벽에 부딪쳐 보자! 탁치정권에 부딪쳐 보자! 빛은 동방에서! 정의의 승리는 필경 우리에게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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