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휘뚜루 마뚜루] 선수 부모와 함께한 SK 구단의 ‘유쾌한 시도’, 신인 환영회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11. 18. 22:10

본문

2013. 12. 06.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0년 창단 이후 몇 차례 굴곡은 있었지만 착실하게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SK 구단은 2007년에 첫 정상에 오른 이래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경이로운 업적을 세운 절대 강자였다. 그러다가 2013년에는 승률 4할대(62승 3무 63패,  .496)로 내려간 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SK 구단이 승률 4할대로 미끄럼을 탄 것은 2006년 이후 8년 만의 낯선 일이었다.

SK 구단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팀을 재정비하고 재건을 해야 할 흐름 속에 놓여 있다.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SK 구단이 12월 3, 4일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 미래경영연구원(FMI)에서 실시했던 ‘2014년 신인선수 입단식’은 여러모로 구단의 밝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하겠다.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를 모토로 내건 SK 구단은 특별히 선수 부모들과 함께 행사를 가졌다. 여태껏 어느 구단도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경험이었다.

2014년 1차지명자인 이건욱을 비롯한 박규민, 박민호 등 투수들과 포수 조우형, 외야수 이진석 등 신인선수 14명 전원이 참석했던 이번 입단식은 그 동안 자식 뒷바라지에 애면글면한 선수 부모들을 초청,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입단식이 의례적인 자리가 아니라 구단과 선수, 선수와 그 부모, 구단과 선수부모 간에 서로 마음을 나누는, 그야말로 소통의 자리로 뜻 깊게 만든 것이다.

입단식은 임원일 대표이사의 격려사, 유니폼 및 모자 착용식, 선물 전달식 순서로 진행됐다.

임원일 사장은 “신인선수들에게 절심함을 당부하고 싶다.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실함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면서 “내년 6월이면 구단 전용 연습구장인 ‘SK 드림파크’가 완공된다. 좋은 시설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모님들께서도 구단의 의지를 믿고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구단의 방침을 전했다.

신인 선수들은 첫 날인 12월 3일에 SK 프런트 실무자로부터 프로야구의 입문과 프로의식의 심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이해, 미디어 교육 등 프로그램을 수강했고, 둘째 날인 4일엔 SK 그룹소개, 기부문화 등을 교육받았다.

입단식은 훈훈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에 프로 첫 사인과 함께 감사의 메시지를 담아 부모에게 전달한 것이다. 선수들은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유니폼을 입혀드리는 자리도 가졌다. 임원일 사장과 민경삼 단장 등 임원들이 선수부모들과 흉금을 터놓고 서로 이해를 돕는 대화도 나누었다.

선수들은 평소 하지 못했던 부모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자신의 유니폼에 적어 전했다.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유서준)

“사랑합니다”(서동민)

그같은 정석적인 인사는 물론 “이제부터 나의 쇼 타임이니 기다리슈!”(전종석)처럼 당찬 메시지를 던지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프로 입단식을 지켜보면서 대견함과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게 SK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비록 ‘시련의 계절’에 접어들었지만 새내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그들의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이는 SK 구단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홍윤표 선임기자

 

OSEN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