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12.
2013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3월2일 개막되어 장장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총 14개 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66경기를 치르게 되는 K리그 클레식은 올해 출범 30주년과 승강제 실시 원년을 맞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변화와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 변화의 선두에 선 것은 바로 첨단 장비로 무장한 심판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해온 심판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판정으로 축구팬들에게 흥미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심판은 의사소통을 위한 소형 헤드셋 무전기를 비롯하여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즉각 인지할 수 있는 알림 장치도 갖췄다. 여기에 프리킥 거리 경계선을 긋기 위한 특수 스프레이(베니싱 스프레이 Vanishing Spray)까지 갖춰, 2013년 K리그 클래식 심판은 그야말로 판정에 완벽한 ‘포청천’ 역할을 할 태세다.
그러나 심판이 아무리 첨단 장비로 무장했다고 해서 판정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심판의 판정은 신속, 정확, 공정성, 일관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심판의 판정이 신속, 정확한 가운데 공정성, 일관성을 잃게 되면 원만한 경기 진행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도자, 선수, 팀 관계자, 심판은 상호간에 믿음과 신뢰를 구축하여야 한다. 만약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가 심판 판정에 대한 믿음과 신뢰성을 잃는다면 상호간 감정의 골은 깊게 파일 수밖에 없다.
사실 판정의 원인 제공자를 규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프로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점인데, 심판은 강한 사명감과 함께 개인의 명예를 직시하고,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는 이해와 미덕을 발휘할 줄 아는 성숙한 면을 보여줘야 한다. "심판은 신이 아니기에 오심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 인정의 폭이 막상 경기에 임하게 되면 강한 승부욕으로 좁아지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장에서 심판 판정은 절대성, 무조건성은 물론, 재량이라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심판이 이를 악용해서 판정을 내린다면 공정성 상실과 권한남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원만한 경기 진행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K리그에서는 심판 판정에 의한 ‘시시비비’가 끊임없이 발생하여 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며 프로축구 발전에도 걸림돌이 됐다.
▲ 이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K리그에서 심판 판정의 아쉬운 부문이 있다면 이는 핸드볼(Hand Ball)과 오프사이드(Off Side), 백 차지(Back charge), 페널티킥(Penalty Kick) 파울 판정에 과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판정의 잣대가 과감하지 못하면 자칫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에게 피해의식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핸드볼과 오프사이드, 백 차지, 페널티킥 판정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심판도 이점을 직시하고 핸드볼과 오프사이드, 백 차지, 페널티킥 파울 판정에 관한 경기 규칙 적용에 좀 적극적이어야 한다.
프로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의 인격, 인품은 물론 선수의 기량이 향상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망각하고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가 심판의 판정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이는 프로로서 자격이 없다. K-리그의 심판도 K-리그 구성요원의 한 사람이다. 심판이 권위와 판정승복만을 요구하기 보다는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신속 정확한 가운데 공정성, 일관성 있는 명확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
K리그 마당에 심판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를 근절하기 위한 명제는 단 세 가지다.
첫째, 한프로축구연맹의 심판 자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둘째, 심 스스로의 인식 재고와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셋째, 지도자, 선수, 팀 관계자의 심판에 대한 그릇된 편견 재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심판은 신이 아니기에 오심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 인정의 한계는 K리그가 3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됐다는 시점에서 볼 때 이해와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우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과 심판과의 기막힌 쇼맨십을 보았다. 얼마나 보기 좋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던가. K리그에서는 심판의 그 같은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이다. K리그 마당에서 지도자와 선수, 팀 관계자와 심판과의 관계는 무엇보다 상호 신뢰가 우선이다. 그래야만 심판의 오심과 편파판정 논란은 K리그에서 사라질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온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팬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스톨링화하겠다는 의미에서 2013년 K-리그의 연간 캠페인을 ‘Talk about K LEAGUE’로 정했다.
현재 세계축구 흐름은 페어플레이(FAIR PLAY)를 강조하고 있다. 굳이 이런 세계축구 흐름이 아니더라도, 현 시점에서 K리그의 구조적 모순이며, 그 밖의 제반 문제점들을 논쟁의 쟁점거리로 탓하기에는 타당치 않다. 만약 K리그 마당에서 더 이상 심판의 오심과 편파판정으로 인하여, 승패가 결정된다면 심판 개인도 명예 적으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축구는 나 혼자만의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이 통용 될 수 없는 참 미묘한 스포츠다.
진정 K리그 심판 판정이 진정한 승패의 가치와 존엄성이 퇴색되지 않는 판정을 내린다면 K리그는 사랑받을 수 있다. 그래야만 K리그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심판이 탄생할 수 있다.
김병윤 / 전 서산농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축구생각] 포메이션을 알면 축구가 보인다 (0) | 2022.09.18 |
---|---|
[축구 생각] 축구선수에게 개인훈련이 왜 중요한가? (0) | 2022.09.18 |
[축구생각] 기적의 여자축구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0) | 2022.09.17 |
[축구 생각] 볼컨트롤과 스토핑 왜 정복해야 하나? (0) | 2022.09.17 |
[축구생각] 프로 감독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