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02.
야구는 심리 게임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식으로 승부욕을 자극시키는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양석환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에서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갈 길 바쁜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았다.
0-0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6회초 2사 만루서 LG가 자랑하는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2타점 중전적시타를 쳤다. 볼카운트 2S, 타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했으나 151km 투심을 잘 받아쳐 찬스를 해결하는 중심타선의 역활을 해냈다.
이후 양석환은 3루 두산 덕아웃을 보며 득점 세리머니를 했고 평소보다 과장된 세리머니로 보였다. 손을 하늘 높이 든 뒤 가슴팍에 달린 두산 엠블럼을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있었다.
4회초 타석에서 LG 덕아웃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삼진을 당했고 덕아웃으로 들어갈때 LG 덕아웃을 보며 기분 나쁘다는 항의를 했다.
LG도 수비에 들어가기 전 민감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제하기 위해 선수들을 모아놓고 진정시켰다.
양석환은 이런 미묘한 사건 이후 다음 타석 2사 만루 찬스에서 보란듯이 쳐냈고 더 크게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한 것이다.
"LG를 상대할때는 이성적으로 상대한다기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LG전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던 양석환은 4회초 자신을 자극했던 덕아웃의 작은 소리에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승부욕으로 이끌어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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