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2. 09.
프로축구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적으로 지도력에 특별함을 의미한다. 지도자는 성적 여하에 따라 지장, 덕장, 명장, 용장으로 구분된다. 지도자로서 이런 명성을 얻기란 그리 쉽지 않다.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그리고 확고한 축구철학, 지도력, 책임감, 적극성, 리더십 을 갖추지 않고서는 지장, 덕장, 명장, 용장의 지도자 반열에 올라서기 힘들다. 한국축구 120여년의 역사속에서 지장, 덕장, 명장, 용장 반열에 올라선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1983년 한국 프로축구 출범 이후 외국인 지도자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마침내 프로축구에 다수의 외국인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그 중 명장으로서 인정받은 지도자는 엥겔(대우 로얄즈)와 발레리 니폼니시(전. 유공)감독 정도 꼽힐 뿐이다. 그 외의 해외지도자들은 지장, 덕장, 명장, 용장 등극에 실패했다.
진정한 축구선진국 진입을 꿈꾸는 한국축구에 지도자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 절대성에서 프로축구팀 감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는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보편타당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축구와 프로축구는 한 단계 더 성장 할 수 있다.
프로는 말 그대로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다. 지도자 역시 프로로서 충분한 전문지식과 전문능력, 풍부한 실무경험 및 지도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팀 운영은 물론 구단 및 축구팬들과 유연히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도 지녀야 한다.
오직 선수 시절의 명성과 일천한 지도 경험으로는 프로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한국프로축구 지도자 평균 재임 기간이 2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프로축구 감독이 갖추어야 조건은 지도력이다. 지도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한국프로축구의 여건, 환경, 그리고 스플릿 시스템 실시로 인하여,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프로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기 힘들다.
그러나 현재 보다 더 어려운, 여건, 환경, 분위기속에서도 한국프로축구에 지장, 덕장, 명장, 용장이라는 이름으로 우뚝 선 지도자들이 있다.
우선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사상 처음 4강으로 이끌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박종환 감독이다. 박종환 감독은 이후 프로축구 일화 천마 창단 감독으로 취임,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차경복 감독도 1998년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고 프로축구 최고의 팀으로 발돋움시키며 리그 3연패를 이끌었고, 2003년에는 아시아 축구연맹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김호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994년 미국 FIFA월드컵에 참가 당시 조별리그 2무1패로,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이전까지는 한국 팀으로선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수원 삼성 감독 시절에는 프로축구 리그 2회, FA컵 1회, AFC 챔피언스리그 2회 등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수원 삼성을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들은 축구에 대한 연구, 노력과 확고한 축구철학, 지도력, 책임감, 적극성, 리더십을 가지고, 고등학교-대학교-실업팀 지도자를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 속에 자기만의 축구철학 구현에 매진, 성공 신화를 쓴 지도자다. ‘지도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으며 아울러 지도자 생활에 있어 고생을 몸소 체험한 지도자들이기도 하다.
프로축구 감독은 이들의 지도력은 물론 지도자로서 지장, 덕장, 명장, 용장으로 평가받으려면 박종환, 차경복, 김호 감독의 지도력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프로축구 매 시즌 각 팀 감독들은 ‘공격축구로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되면 이를 이행하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이 같은 약속의 불이행에서 감독 수명은 단축되며 축구팬들도 감독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
올해는 시즌 중 중도하차하거나 단명하는 지도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병윤 / 전 서산농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축구생각] 기적의 여자축구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0) | 2022.09.17 |
---|---|
[축구 생각] 볼컨트롤과 스토핑 왜 정복해야 하나? (0) | 2022.09.17 |
[축구생각] 한국축구 스트라이커가 없다 (0) | 2022.09.16 |
[축구생각] 축구선수에게 양질의 잠은 보약 (0) | 2022.09.16 |
[축구생각] 과도한 훈련과 지도자의 숙제 (0) | 2022.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