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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한국축구 스트라이커가 없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2. 9.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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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2. 05.

 

'한국축구에 스트라이커가 없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초부터 황선홍 - 안정환 - 이동국으로 이어져 온 스트라이커 계보로 FIFA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축구천재' 박주영이 스트라이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박주영은 부상과 슬럼프, 그리고 해외에서의 부진이 겹쳐 스트라이커로서 2% 부족한 상태다. 한국축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와 같은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더라도 이와 견줄만한 국제적 대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축구에서도 위상확립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는 후천적 지도로 탄생되기에는 많은 제약이 뒤따르는 포지션이다. 선천적으로 소질과 재질을 타고난 후 각별한 관심 속에 지속적인 지도가 뒤따라야만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메시다. 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소질을 지닌 메시를 14세에 영입, 16세 때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에 데뷔시켜 오늘에 이르게 했다. 메시는 한국축구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박주영과는 좋은 비교대상이다. 박주영과 메시는 2005년 네덜란드 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나린히 출전, 주목 받았지만, 박주영은 정책적으로 키우는데 인색했고 반대로 리오넬 메시는 적극적이었다. 메시는 현재 세계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선수로 성장해 있다. 예리한 패스와 정교한 드리블, 빠른 스피드, 넓은 시야 등 메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여기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면서도 스트라이커 못지않게 골을 터뜨리는 뛰어난 능력은 경기장에서 균형 잡힌 경기력 속에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현재 한국축구는 스트라이커 육성에 걸림돌이 많다. 그 중 K리그의 외국용병 제도다. 프로축구 각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는 대다수 외국용병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국내선수는 스트라이커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러다 보니 유소년 선수까지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크게 변화되어, 기피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소질과 자질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 외국의 스트라이커 영입에 올인하기 보다는 국내선수 육성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경쟁력 없는 스트라이커로 언제까지나 선수들의 정신력,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만을 부르짖는 축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한계성이 명백한 축구로 전락하고 만다.

축구가 아무리 포메이션 변천에 의하여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해도 포메이션하의 포지션에 대한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가 포메이션 및 상대 선수구성 및 작전, 전술, 기타에 따라 원톱, 투톱 등으로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첫째는 득점이고 둘째는 공간 창출이며 셋째는 수비다. 한국축구 현실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스트라이커를 갖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안겨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갖아야 함은 과제고 필연이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4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꿈의 4강과 동메달 획득은 현재 한국축구에 오직 ‘승리 만능주의’ 풍조로 팽배해 축구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진정 한국축구가 다시금 2002년 한일 FIFA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와 같은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갖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자랑스러운 스트라이커를 갖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즐겁고 행복한 축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단언컨대 한국축구는 아직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스트라이커 부재로 축구선진국이 아니다.

 

김병윤 / 전 서산농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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