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4. 12.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될듯 말듯’ 안타까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점수를 낼 장면에서 병살타와 주루 미스, 번트 실패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스스로 흐름을 끊으며 자멸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한다.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달리는 ‘디테일 야구’를 강조했지만 정작 시즌에서 ‘서툰 야구’로 시즌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을 앞두고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반복 훈련을 했다. 서튼 감독은 ‘달리는 작전 야구’를 시즌 화두로 내세우며 스몰볼을 선언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다른 팀과 연습 경기를 갖지 않고 특정 상황을 설정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한 것도 작전 야구를 익혀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 10일까지 8경기를 치른 현재 서튼 감독의 달리는 작전 야구는 상당 부분 어설프다. 작전 야구의 기본인 팀 배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올 시즌 롯데의 희생번트 성공률은 28.6%(7번 시도 2번 성공)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개막 8연승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SSG 랜더스는 7번 시도해 6번을 성공(85.7%)했고 두산 베어스는 5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이 지난 2월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 서정빈 기자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는 양 팀의 작전 수행 능력이 여실히 대비된 경기였다. 롯데는 3-3으로 동점이던 10회 말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장두성이 댄 희생 번트는 투수 앞에 떨어져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고 결국 점수를 내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이어진 11회 초 똑같은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이 깔끔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이후 정수빈의 결승타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지난 9일 두산전에서도 8회 말 무사 1루에서 정보근이 번트를 댔지만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고, 이후 2루 주자 장두성이 상대 투수 폭투 때 무리하게 홈까지 쇄도하다 아웃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달리는 야구도 갈 길이 멀다. 도루 성공은 3개로 가장 적은 반면 실패는 5개로 가장 많다. 성공률이 37.5%에 불과하다.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만든 도루 기회는 125번으로 가장 많았지만 도루를 통한 득점 기여를 나타내는 지표인 RAA도루는 -1.49로 리그 최하위다.
평균 대비 주루 득점 기여도인 RAA주루도 -1.31로 가장 낮다. 세밀한 야구로 한 베이스씩 더 가는 경기가 안 되다 보니 득점을 내야 할 때 내지 못해 패하는 경기가 쌓인다. 병살타가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도 팀 배팅의 아쉬움을 보여준다.
서튼 감독은 1점 차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상위권 팀이 되기 위해선 1, 2점차 승부에서 잘해야 한다”며 “팀 정체성인 ‘매 이닝 집중하자’라는 것이 강해지고 있다. 선수들도 믿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의 말처럼 1점 차 야구에 강한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은 많아 보인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자료출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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