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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슈베르트 BMG 감독, 미생에서 완생 되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9.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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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16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이하 BMG) 임시 감독 안드레 슈베르트 최근 팀과 2년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마침내 슈베르트가 임시직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에 부임했다. 슈베르트는 지난 13일, 소속팀 BMG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슈베르트는 2017년 6월 30일까지 BMG 정식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BMG는 첫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5라운드를 기준으로 한다면 구단을 넘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악의 성적이기도 하다(참조: 1991/92 시즌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시즌 개막 후 6연패를 당한 전례가 있으나 5라운드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뒤셀도르프는 골득실 -9이고, BMG는 -10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 리그에 직행한 팀의 시즌 초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진이었다.

 

결국 BMG를 재건한 스위스 출신 명장 루시앵 파브르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했다. 그리고 BMG 2군팀(23세 이하) 감독직을 수행하던 슈베르트가 임시 감독직에 부임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BMG) 감독 안드레 슈베르트 / 사진출처: Bild

 

슈베르트 부임 후 BMG의 성적은 180도 변했다. 슈베르트 부임하고 BMG는 분데스리가 6연승을 달렸다. 비록 지난 7일, 잉골슈타트와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슈베르트 부임 후 분데스리가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달리며 최하위에서 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단 분데스리가만이 전부가 아니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에선 2무 1패를 기록했으나 맨체스터 시티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팀 유벤투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경기력적인 면에선 도리어 상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BMG이다. 게다가 DFB 포칼 2라운드에선 강호 샬케를 2-0으로 완파하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게다가 승리한 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의 완승을 거둘 정도로 내용적인 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슈베르트 부임 후 BMG는 분데스리가 7경기에서 21득점(경기당 3골) 6실점(경기당 0.86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쉬웠던 것도 아니다. BMG는 10월부터 11월까지 볼프스부르크(3위)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12위), 샬케(5위), 그리고 헤르타 베를린(4위)로 이어지는 일정을 치렀다. 중간중간 챔피언스 리그와 포칼도 병행해야 했다. BMG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프랑크푸르트가 유일했다. 하지만 차례대로 꺾고 6위로 뛰어오른 BMG이다.

 

당초 BMG는 슈베르트를 임시 감독으로 활용한 뒤 EURO 2016 본선이 끝나면 현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마르첼 콜러를 감독직에 부임시킬 계획이었다. 막스 에벌 BMG 단장은 이를 위해 이미 콜러와 미팅을 가진 상태였다. 콜러는 EURO 2016 지역 예선에서 9승 1무 무패라는 호성적을 올리며 오스트리아를 EURO 2016 본선으로 견인해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이미 슈베르트는 2018년까지 2군 감독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기에 BMG 입장에선 슈베르트와는 이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기도 했다. 슈베르트 역시 정식 감독직에 부임하고 싶지 않냐는 독일 언론들의 질문에 "모든 감독은 다 임시직에 불과하다. 언제 경질되도 이상할 게 없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기에 급할 건 없었다.

 

하지만 슈베르트가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올리자 BMG도 계획을 바꿨다. 슈베르트를 정식 감독직에 전격 부임한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18년에서 2017년으로 1년 줄어들었으나 대신 연봉은 36만 유로(한화 약 4억 5천만)에서 120만 유로(16억)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 사진출처: Bild

 

물론 슈베르트 감독 입장에선 2군 감독 당시보다 계약 기간이 1년 줄어든 것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는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기간은 완벽하게 맘에 든다. 난 여전히 우리가 팀을 위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에벌 단장 역시 "프로 세계는 다소 다를 수 밖에 없다. 첫 정식 감독 계약에 있어 2년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장기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MG 선수들도 슈베르트의 정식 감독 부임을 반겼다. BMG 측면 미드필더 이브라히마 트라오레는 "우리 모두 슈베르트 감독 아래에서 축구하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슈베르트를 위해 싸울 것이다. 슈베르트와의 계약 체결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라며 기뻐했고, 슈베르트 부임 후 5골 6도움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하파엘 역시 "정말 적당한 시점에 슈베르트가 정식 감독이 됐다. 난 그와 계속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결국 슈베르트는 성적을 통해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미생에서 완생이 된 것이다. 슈베르트는 정식 감독 부임 후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난 일찌감치 시즌 전체 목표를 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 당장 난 주말 하노버전에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유로파 리그 진출권(조 3위)을 획득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과연 완생이 된 슈베르트가 앞으로 어떤 감독 커리어를 쌓아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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