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6.
볼프스부르크 측면 공격수 안드레 쉬얼레가 CSK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5차전에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쉬얼레가 볼프스부르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볼프스부르크가 CSKA 모스크바 원정에서 고전 끝에 2-0 승리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내내 양팀은 영하 2도로 떨어진 추위 탓인지 다소 몸놀림이 가볍지 못한 인상을 보인 채 이렇다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의미한 공방전이 오고갈 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홈팀 CSKA 모스크바가 측면 공격수 아흐메드 무사의 드리블 돌파를 중심으로 세이두 둠비아와 게오르기 밀라노프, 조란 토시치로 구성된 공격진이 활발한 공격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를 위협해 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더 알란 자고에프 역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후방에서 공격진을 지원했다. 특히 61분경 자고에프의 힐 패스를 토시치가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는 불운이 따랐다. CSKA 모스크바가 골을 넣는 건 시간 문제인 듯싶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엔 슈퍼 조커 쉬얼레가 있었다. 60분경 교체 투입된 쉬얼레는 67분경 바스 도스트가 내준 패스를 각도가 없는 곳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물론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의 실수도 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엔드 라인 근처에서 슈팅을 때린 것이 주효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쉬얼레는 87분경 제바스티안 융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사진출처 : Bild
쉬얼레는 이 경기에서 30분을 소화하는 동안 팀내에서 가장 많은 3차례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2개의 슈팅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키 패스와 드리블 돌파도 1회를 각각 기록한 쉬얼레이다.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부진했던 볼프스부르크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준 쉬얼레이다.
안 그래도 쉬얼레는 지난 주말,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도 65분경 교체 투입되어 2도움을 올리며 6-0 대승에 기여한 바 있다. 최근 교체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실제 이번 시즌 쉬얼레는 교체 출전한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교체 출전 시간은 157분으로 26.2분당 하나의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올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쉬얼레가 기록한 유일한 1골이 바로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나왔다. 반면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선 총 524분을 소화하면서도 단 하나의 득점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쉬얼레가 2015년 1월, 구단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3200만 유로(한화 약 390억)의 이적료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직 몸값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 이번 시즌 초반에도 선발로 나올 때마다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쉬얼레이기에 뒤늦게 조커 역할을 통해 컨디션과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예전의 감각을 되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게다가 쉬얼레가 독일 대표팀에서도 선발보다 조커로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쉬얼레를 슈퍼 조커로 활용하는 것이 볼프스부르크 입장에선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쉬얼레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교체로 6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리며 독일의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쉬얼레였다.
자칫 볼프스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2승 3패로 사실상 챔피언스 리그 조기 탈락이 확정적인 상태였다. 하지만 쉬얼레의 활약 덕에 3승 2패를 기록하며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 아인트호벤 경기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B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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