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바로 에이스 웨인 루니가 2골 1도움을 넣으며 2016년 들어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 루니, 2016년 전경기 연속골 넣다
맨유가 뉴캐슬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1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폴 더밋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동시간에 열린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웨스트 햄에게 밀려 5위에서 6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래저래 맨유 입장에선 억울할 법했던 무승부였다. 67분경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얻어낸 페널티 킥은 다소 오심이 있었다. 미트로비치가 먼저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을 잡아끌었으나 둘이 뒤엉켜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심판은 스몰링의 파울을 불었다. 더밋의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마저 스몰링 맞고 굴절된 골이었다. 스몰링은 결과적으로 2실점에 연관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면 바로 에이스 루니가 2골 1도움을 올리며 이제 확연히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루니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찬셀 음벰바의 핸드볼 반칙 덕에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루니는 38분경 맨유의 역습 공격 찬스에서 안데르 에레라의 전진 패스를 받아 여유있게 공을 키핑한 후 센스 있는 패스를 연결하며 제시 린가드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했다. 루니의 번뜩임이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으로 루니는 79분경 멤피스 데파이의 슈팅이 음벰바와 더밋 맞고 굴절되어 나온 걸 지체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3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루니는 26분경에도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으나 과거 루니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과감함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루니에게 있어 2015년은 정말 잊고 싶은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루니는 2015년 1년 내내 EPL 33경기에 출전해 단 6골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제 루니의 시대를 끝났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루니는 2016년 시작과 동시에 열린 공식 대회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월 2일 스완지 시티와의 2016년 첫 경기에서 안토니 마샬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힐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한 루니는 이어진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종료 직전 페널티 킥을 넣으며 맨유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1-0 승). 비록 오늘은 무승부에 그쳤으나 홀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2015년 10월 17일 에버튼전 이후 7경기 연속 EPL 무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2015년 4월 4일 선덜랜드전 이후 EPL 21경기에서 루니가 넣은 골은 2골이 전부였다. 이는 최근 EPL 2경기에서 넣은 골(3골) 수보다도 적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루니가 맨유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건 201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 루니, 2016년 달라진 원동력은?
그러면 루니가 2016년 들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슈팅 과감성에 있다. 루니는 2015/16 시즌 전반기, 자신이 출전한 15경기에서 단 3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당 단 2.2회의 슈팅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가진 2경기에서 무려 11회의 슈팅(5.5회)을 시도하고 있다. 슈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골도 나오기 마련이고, 공격수라면 슈팅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다.
게다가 루니의 또 다른 2015년의 단점은 바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터치가 현격히 적다는 데에 있었다. 루니는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겉도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슈팅 찬스조차 잡기 어려웠던 것이다. 공격수의 덕목인 페널티 박스 안 침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실제 루니는 자신이 출전한 EPL 전반기 15경기에서 페널티 박스 안 볼 터치를 단 57회(경기당 3.8회)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애스턴 빌라(2라운드)와 사우샘프턴(6라운드),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11라운드)와의 경기에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볼 터치도 가져가지 못했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중요한 더비 매치에서조차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터치 밖에 기록하지 못해 빈축을 샀던 루니다. 하지만 2016년 EPL 2경기에서 루니는 페널티 박스 안 볼 터치가 15회(7.5회)로 늘어났다.
▲ 왼쪽은 애스턴 빌라전(2R), 오른쪽은 스완지전(20R) 볼터치맵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터치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페널티 박스 안 슈팅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루니는 2015/16 시즌 전반기, 자신이 출전한 15경기에서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은 단 21회가 전부였다(경기당 1.4회). 2016년 EPL 2경기에서 루니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총 7회의 슈팅(경기당 3.5회)을 시도하고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이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득점 확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맨유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공격에 있었다. 수비는 스몰링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중심으로 탄탄한 모습을 자랑하던 맨유였다. 실제 맨유는 2015/16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단 22득점에 그치며 팀 득점 공동 11위에 만족해야 했다. 팀 실점은 16실점으로 토트넘(15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였다. 하지만 맨유는 2016년 들어 루니의 부활과 함께 EPL 2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고 있다. 이래저래 맨유의 키를 잡고 있는 인물은 여전히 루니이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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